[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15일(현지시각)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에너지 섹터에 대한 하락 베팅이 10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월가의 유가 전망이 배럴당 10달러까지 내려앉으면서 관련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이고 디폴트 상승 등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엑손 모빌 <출처=AP/뉴시스> |
15일(현지시각) 리서치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에너지 섹터의 공매도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7.28%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 중순 6.59%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동시에 2003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말 이후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9% 급락했다. 이에 따라 관련 종목의 하락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이 쏠쏠한 수익률을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종목별로는 사우스웨스턴 에너지의 공매도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24.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주 전 17.17%에서 가파르게 뛴 수치다.
콘솔 에너지 역시 같은 기간 공매도 비율이 21%에서 24.9%로 상승했고, 정제 업체 원오크는 3.9%에서 6.9%로 올랐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지난해 말 이후 12% 이상 하락했고, 콘솔 에너지의 시가총액은 무려 34% 증발했다.
이 밖에 셰브런과 엑손 모빌의 공매도 비율은 1% 선으로,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최근 6개월 사이 에너지 섹터의 주가 낙폭은 2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매도에 나선 트레이더의 상당수가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공매도에 집중하는 페더레이티드 푸르덴트 베어 펀드는 석유업계의 설비 투자 축소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특히 집중적으로 하락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