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 직장인 이모(27)씨는 앱카드 애용자다. 핸드폰 앱을 켜고 QR코드나 바코드를 찍는 것만으로 주유소, 카페, 마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카드 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온라인에서도 쉽게 쓸 수 있다. 또 앞으로는 앱카드를 통해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SOCAR)의 차를 구경하고, 결제까지 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하니 앱카드를 더 자주 이용할 예정이다.
이모씨처럼 앱카드 이용자들이 늘면서 카드사들이 앱카드 시장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확대되는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사 카드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료=각사 홈페이지> |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중 앱카드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업계 1위인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취급액수가 2조 7000억원에 달한다. 발급좌수는 750여만장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취급액과 발급좌수 모두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비결은 앱카드 사용처를 대폭 확대한 데 있었다. 2013년 4월 출시된 이후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이용 가능한 앱카드를 만들겠다는 전략 하에, 각종 오프라인 매장이나 쏘카 등과 제휴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발급좌수 544만4000건을 기록한 앱카드 시장 2위 업체인 KB국민카드는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앱카드의 이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마스터카드와 제휴를 통해 전 세계 마스터카드 가맹점 중 NFC단말기가 설치된 300만여개 오프라인 가맹점과 8만5000개 온라인 가맹점에서 K-모션 앱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전사적으로 앱카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모비페이 취급액은 총 8000억원이었다. 2014년 4월 출시된 앱카드의 취급액 규모가 당해 2400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하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발급좌수도 115만좌로 전년대비 2배가량 늘었다.
출발은 늦었지만 하나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이 자사 앱카드만 운영하는 것과 달리 올해 상반기 중에 삼성페이와 같은 모바일 지급결제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가상 카드번호를 이용해 국내외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앱카드를 통해 지난해 1조 7000억원을 취급했다.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독자적인 앱카드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페이를 시작으로 국내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카드사들도 덩달아 모바일 결제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앱카드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각 카드사들이 독자적으로 앱카드를 활성화시켜 놔야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삼성페이와 앱카드는 상호보완의 관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카드사 앱카드는 독자적으로 여러 업체와 제휴하기 때문에 단순히 플랫폼만을 제공하는 삼성페이와 달리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이런 부분에서 카드사들도 고객을 모아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페이와 카드사 간의 협력 구도를 보여주듯, 일부 카드사들은 삼성페이 전용 카드를 이날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삼성페이 삼성카드&POINT'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하고 사용하면 기존보다 2배 많은 0.8%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KB국민카드도 'KB국민 모바일 101카드'를 출시하고 삼성페이나 앱카드로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