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달말에 회사채 2000억원 어치 발행을 준비중인 신세계가 등급 전망 하향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시설투자용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신세계 회사채 수요예측 등 흥행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AA+등급으로 우량 등급인데다 최근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8일 신세계의 장기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 조정했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에 재무불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이스신평은 "지난해 9월 송도 복합쇼핑몰 프로젝트를 추가했고, 11월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사업 선정 등으로 인해 회사 주도의 투자계획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부천 복합문화단지 개발사업과 같이 앞으로 그룹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추가로 인한 회사의 자금소요 발생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신용등급전망 하향은 당장 이달 말 발행 예정인 2000억원 규모 회사채 금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세계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신세계 회사채의 개별민평금리는 전날 기준 3년물이 2.094%로 AA+등급 민평(2.068%)보다 소폭 높았다. 하지만 AA0(2.124%)보다는 낮았다. 등급 전망 하향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 앞서 지난해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0로 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신세계 회사채 발행을 기다리고 있다. 우량등급이라 신뢰가 높은데다 무엇보다 지난해말 이후 회사채 스프레드(금리격차)가 확대돼있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LG유플러스는 2000억원 발행에 5배 가까운 980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A+등급인 세아창원특수강도 흥행에 성공하며 당초 5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증액 발행키로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들어가보겠다는 기관들이 많다. 오랜만의 발행이라 관심도가 높으며 만기가 짧은 쪽으로는 더더욱 해볼만한 상황"이라며 "재무부담 관련해선 새로운 이슈로 보기 어려우며 안정적인 물량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에는 영향이 있겠지만 회사가 상환이 어려울 정도의 상황도 아니다"라며 "최근 시장 분위기도 고려해보면 이번 신세계 회사채 발행도 별 문제 없이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