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홍콩H지수(HSCEI)가 8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로써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가능액은 1조를 넘어섰다.
20일 홍콩H지수는 전날 종가대비 409.50p, 4.89%하락한 7968.30포인트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수가 7968.30을 기록하면서 국내에서 발행된 ELS 중 423건이 녹인(Knock-In)구간에 들어섰다. 손실가능액만 1조345억원 규모다.
홍콩H지수가 하락할수록 손실가능액은 더 가파르게 치솟는다. 지금 지수에서 200p정도 더 하락하면 손실가능액은 두 배 이상 늘어 2조원대를 돌파하게 된다. 7200~400선에서는 녹인 구간에 진입하는 ELS건수는 1000건이 넘어서며 손실가능액만 3조8702억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지수 하락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홍매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달러/홍콩달러가 최저점을 찍었다”며 “홍콩달러 약세로 홍콩증시가 크게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 달러의 강세와 저유가, 중국 본토의 영향등이 종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H지수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증시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하락하면서 증권사가 헤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국내 발행 ELS가 홍콩H지수 뿐 아니라 코스피나 유로스톡스도 함께 쓰이기 때문에 헤지 과정에서 코스피 지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미 1만3500~1만4000선에서 발행됐던 물량은 녹인 구간에 진입했고 이제는 1만3000때 발행했던 물량들도 대거 녹인 구간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