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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한계 왔다..원자재 업계 감산 돌입

기사등록 : 2016-01-2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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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포함 투자자들 전폭적인 감산 압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부터 철광석, 니켈까지 원자재 업계가 대대적인 감산에 돌입했다. 니켈 업체의 70%가 적자를 내는 등 상품 가격 하락에 관련 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데 따른 결과다.

블랙록을 포함해 상품 업체에 투자한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IB) 사이에 전폭적인 감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20일(현지시각) 배럴당 26달러 선까지 밀리며 1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철강 가격 역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구리 <출처=블룸버그통신>

구리를 포함한 그 밖에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기록적인 폭락을 연출하자 한계 수위를 맞은 업체들을 필두로 설비 가동 중단과 감산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광산 업체 보토란팀 메탈은 국내 니켈 생산 라인 두 곳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퀸스랜드 니켈도 240명의 감원과 함께 설비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미 지난해 글렌코어가 아연 생산 규모를 3분의 1 축소하는 한편 아프리카의 구리 생산 라인 두 곳을 멈추기로 한 데 이어 연초 감산 움직임이 지구촌 곳곳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니콜라스 스노든 스탠더드 차타드 애널리스트는 “생산 라인 철수가 이제 시작 단계이며, 앞으로 업계 전반에 걸쳐 크게 확산될 것”이라며 “다른 업체들이 감산을 단행해 가격 상승이 멈추기를 기다리던 사업장들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상품 지수는 지난 2013년 이후 41.9% 폭락했다. 같은 기간 니켈 가격이 약 50% 내려앉았고, 구리 가격 역시 44.4%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은 같은 기간 69.3%에 달하는 폭락을 연출했고, 아연과 알루미늄 역시 30%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주 미국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26만9000톤 규모의 미국 생산 라인을 1분기 말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감산 움직임은 중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 최대 금속 업체인 차이나 홍챠오는 지난해 순이익이 25~35% 줄어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밖에 업체들도 커다란 수익 압박을 받고 있어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가 강하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기 어렵고, 이미 과잉 공급이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어 가격의 추가 하락과 이에 따른 감산 압박이 날로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석유 업계에서는 이미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 철회 및 대량 감원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중국 시노펙의 캐나다 부문이 감산을 저울질하고 있고, 캐나다 현지 석유 업체들도 감산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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