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對)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기화로 2년 내 이란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자신했다.
유 부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란 제재 해제로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유 부총리는 "지난 17일 대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해 이란과의 교역이 자유로워지고, 건설·조선 등에서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며 "경쟁국들보다 효과적으로 이란 시장을 공략한다면 최근 수출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란 건설시장은 2015년 299억달러에서 2017년 436억달러, 2019년 582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LNG선 80척(160억달러)과 원유수송선 10척(10억달러) 등의 신규선박발주도 기대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우선 자동차·자동차부품·철강 등 유망 품목에 대해서는 맞춤형 진출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2년 안에 대 이란 수출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 규모는 2015년 38억달러로, 정부는 이를 2016년 63억달러, 2017년 75억달러까지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플랜트, 선박, 교통 인프라 등 메가 프로젝트는 50억유로 규모의 프로젝트 금융과 20억달러 규모의 무역보험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는 사전약정을 체결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도 재개해 우리기업의 수주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2월 말 한·이란 경제공동위를 개최해 항만개발, 보건의료, ICT 등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의 협력을 강화, 조속히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2016년 경제분야 업무보고 후속조치 계획'도 논의됐다.
유 부총리는 "당면한 최우선과제는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입법"이라며 "1월 임시국회에서 이 법안들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월에는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성장가능성이 큰 스포츠산업, 공유경제, 바이오헬스 등 신시장 창출분야에 대한 '투자활성화 대책'과 기업의 신사업 진출에 대한 애로 해소 및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3월에는 한·중 FTA를 적극 활용하고 6조달러에 달하는 중국 소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화장품·농식품·유아용품·패션 등 유망 소비재산업 육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 부총리는 최근 한국노총의 노사정 합의 파기 선언과 관련, 유감을 표했다.
유 부총리는 "그간 우리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을 치유해야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4대 구조개혁을 추진해 왔으나, 핵심입법이 처리되지 않아 정체돼 있는 상태"라며 "이런 가운데 한국노총이 온 국민의 염원을 저버리고 17년 만의 노사정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청년들의 한숨과 좌절 앞에서 눈을 돌리는 것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