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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車 연비, 나라따라 1.5배 차이…왜 그럴까?

기사등록 : 2016-01-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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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 한국서 20km/ℓ 대 연비가 일본선 30km/ℓ 대...구입 전 시승은 '필수'

[뉴스핌=이성웅 기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출시에 이어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의 3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2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의 경쟁 모델 4세대 프리우스의 일본 연비는 40.8km/ℓ이다. 국내에서는 측정 방법이 달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인 22.4km/ℓ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왼쪽)와 경쟁 모델 토요타 프리우스 4세대(오른쪽)

3세대 프리우스도 비슷한 상황을 거쳤다. 일본에서는 32km/ℓ의 연비를 기록했지만 한국 복합연비는 21km/ℓ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같은 차종의 미국 연비는 21.3km/ℓ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유럽연비는 25.6km/ℓ로 한국보다 20% 정도 증가한다.

이는 각 나라별 연비 측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차이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평균 연비는 비슷하지만 시험장에서 어떤 상황을 가정하고 측정하느냐에 따라 한국과 일본처럼 50%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13년부터 연비측정 방식을 강화했다. 한국의 이전 LA-4방식은 실제 연비보다 43%이상 좋게 나와 일명 현대차 '싼타페 뻥연비' 논란을 만들었다. 이후 인증 방식을 강화했다. 또 차량제조사가 자체 측정하거나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측정받은 후 국토교통부가 다시 사후검증을 하는 이중 체계도 만들었다.

연비 측정 시에는 'FTP-75(도심모드)'와 'HWFET(고속도로모드)'로 나눠 실험실에서 측정한다. 도심모드에서는 평균 속도 34km/h, 최고 속도 91km/h에서 약 41분간 주행한다. 실제 주행환경을 고려해 23번의 정차도 있다. 고속도로 모드에서는 평균 속도 78km/h로 약 13분간 주행해 측정한다. 이외에도 인공적으로 조성한 온도·습도·풍량 등을 검사환경에 추가한다.

미국의 경우 연비측정 방식이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났다. 한국과 도심·고속도로를 나눠 측정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에어컨 사용 상황, 혹한 상황, 급가속·급제동 상황까지 측정한다. 자기인증 후에는 미국연방환경보호국(EPA)의 검증도 거쳐야한다. 이런 혹독한 방식 탓에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미국 연비가 한국 연비보다 1km/ℓ 가까이 적게 측정됐다. 

유럽은 NEDC라는 유럽 공통 측정 방식을 택하고 있다. 유럽은 고속 연비 측정시 최고속도를 120km/h로 한국보다 30km/h 이상 높게 잡아놨다. 반면 바람이 없는 평지 상태를 가정하고 차량에 부하를 주는 에어컨 등을 꺼놓은 상태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한국·미국보다는 연비가 높게 나온다.

일본의 JC08 측정방식은 실연비와 괴리가 가장 심하다. 업계 전문가는 "JC08 측정법 자체가 모든 차종이 아닌 경차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내에서 경차들의 공인연비는 실연비와 비슷하지만 그 외 승용차들은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측정 시 최고속도는 81km/h로 한·미·일·EU 중 가장 낮고,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 발달로 연비가 20km/ℓ 넘는 차량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 사용 환경에서 공인연비 1~2km/ℓ 차이는 체감하기 어렵다"면서 "아직 신형 프리우스의 연비 측정은 받지 않았지만 토요타의 정책은 사설 업체가 아닌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측정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본인의 평소 운전 습관대로 반드시 시승을 해보고 구입해야 한다"며 "운전자와 기온 등 조건에 따라 연비 편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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