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발 둔화 우려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경제 전망이 대폭 위축되면서 주식 비중은 급격히 축소되는 한편 현금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공개한 서베이에서 향후 1년 간 글로벌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펀드매니저들은 8%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1년 안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비율은 12%에 불과했다.
마이클 하넷 BAML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아직은 완전한 약세(max bearish)를 점치진 않고 있다"며 우리가 정상적인 순환적 침체 또는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아직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펀드매니저 현금 보유비중 <자료=BofA=ML서베이> |
응답자들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순익 증가보단 감소를 점쳤으며, 발생 확률은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메가톤급 충격을 초래하는 위험을 의미하는 '테일리스크'로 중국의 경기 둔화를 지목했다.
주식에 대한 순 비중확대 비율은 21%로 지난 12월 동 서베이 결과인 42%에서 절반으로 줄었으며 채권 비중축소는 후퇴했다. 이머징 증시에 대한 약세 전망은 사상 최대치로 늘었으며, 유럽과 일본은 선호 증시로 꼽혔다. 다만 유럽 증시 비중확대 순 비중은 51%로 지난달 조사 때의 55%보다는 줄었다.
평균 현금 보유비중은 5.2%에서 5.4%로 늘며 2009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현금 비중확대에 나선 투자자들은 38%로 집계됐다.
연방준비제도는 1년 내에 최소 2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81%를 차지했다.달러 매수 포지션은 여전히 가장 활발하지만 달러 강세에 대한 전망은 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달러화 가치가 12개월 내에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의 비중은 지난해 11월 74%에서 12월에 65%로 그리고 이번 1월 조사에서는 59%까지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위안화 환율은 연말까지 6.71~6.90위안 수준으로 상승(37% 의견 비중)하거나 6.9위안 위로 상승(위안화 평가절하)할 것이란 전망이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위안화 약세 의견이 다수였다.
중국 위안화 전망 <자료=BofA=ML서베이> |
고점에 비해 70% 폭락한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42%의 응답자들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서베이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총 211명의 패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