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세계 중앙은행들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유럽 증시가 이틀 연속 랠리를 펼쳤다. 유가도 이틀째 반등하면서 주식 시장 투자 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 동상<사진=블룸버그통신> |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126.22포인트(2.19%) 오른 5900.01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90.72포인트(1.99%) 상승한 9764.88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30.29포인트(3.10%) 뛴 4336.69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9.85포인트(3.00%) 오른 338.36을 기록해 주간 기준 약 2.6% 상승했다. 스톡스 600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오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인민은행(PBoC),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큰 폭 상승했다.
인민은행은 전일 춘절을 앞두고 3년 반 만에 최대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단행했고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디플레이션 대응책을 강구 중이라는 소식도 전혀져 시장 심리를 크게 개선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신흥시장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의) 하방 위험이 다시 증가했다"면서 "따라서 다음 회의에 우리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비슷한 발언 이후 12월 예금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기간 연장을 단행한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발언은 추가 완화 가능성에 힘을 준다.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오히려 부양 기대의 근거로 삼았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유로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2.3으로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평균 전망치 53.0에 못 미치는 수치다. 독일의 1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2.1로 전망치 53.0을 밑돌았고 프랑스의 제조업 PMI도 50.0으로 간신히 기준선을 맞췄다.
투자자들은 ECB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반등이 이날 주식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가는 5~6%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원유 시장 변동성이 지속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미라바우드증권의 존 플라사드 선임 주식 세일즈 트레이더는 "3월 부양 기대가 있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추가 부양책이 기대돼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뉴스를 들으면 다음 주에도 반등이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MC마켓의 재스퍼 라울러 애널리스트는 "시장 분위기는 단 며칠 만에 크게 전환됐다"면서 "주식시장 랠리는 ECB의 부양 기대보단 유가 반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 기업은 강세를 보였다. 영국 툴로우 오일은 14.40% 뛰었고, 오일 서비스 기업 SBM오프쇼어 역시 5.74% 올랐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0.41%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7% 떨어진 1.081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2.90포인트(0.90%) 상승한 1만6025.58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