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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펀드] 한투운용, 두번째 베트남 도전 '사활'

기사등록 : 2016-01-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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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그로스펀드 출시 임박...전문가들 "시장 성장성↑ vs 이머징 리스크↑"
<출처=블룸버그>

[뉴스핌=강효은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이 베트남시장을 다시 한번 두드린다. 이번엔 주식형펀드를 들고 나왔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베트남펀드가 '반토막 펀드'로 추락하며 고배를 마신 뒤 두번째 도전인만큼 성공적 안착에 대한 의지가 높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시장 자체만으론 미래 성장성이 높아 전망이 좋다"면서도 "신흥국 자금유출 등 높은 변동성 요인으로 이머징마켓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해외 주식형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투운용 측은 지난 20일 금감원으로부터 해당펀드 승인을 받고 효력이 발생, 현재 리테일마케터들이 은행 등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판매계약 협상에 착수한 상태다. 한투운용은 지난 2006년 베트남주식혼합형펀드를 출시한 바 있지만, 베트남주식형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 상장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등 수혜국으로 전망되는 베트남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상품팀 한 관계자는 "베트남 자체에 대한 전망은 나쁘진 않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아시아권에선 베트남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베트남의 통화정책을 비롯해 해외비과세, ISA 이슈 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금융제도들이 베트남 투자에 대한 새로운 투자 시장의 부상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어용선 NH투자증권 남대문WMC PB도 "베트남은 주식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국가 자체만으로 성장성이 여전히 높은 국가"라며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해외펀드 상품 전문가들은 베트남시장에 포트폴리오를 올인하는 것은 리스크 부담이 여전히 높으며 안정성은 여전히 낮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앞선 투자상품팀 관계자는 "베트남은 시장이 너무 작고 관련된 펀드도 드문 상태이며, 시장자체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베트남에 올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어용선 PB 역시 "베트남은 2013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고, 베트남 자체가 현재 우리나라 70~80년대에 머물러있어 성장에 대한 욕망이 매우 강한 시장인 것은 맞지만 변동성이 매우 높다"며 "이러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는 미래 성장성만을 보고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보며, 결론적으로 베트남은 성장성은 높고 안정성은 낮은 시장"이라고 했다. 이에 그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만 편입하돼, 올인은 금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한투운용은 지난 2006년 한국투자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형)펀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지만 수익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당시 한투운용이 출시한 베트남펀드는 설정 후 2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3년되던 해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겹치며 수익률이 떨어졌고 이후 2013~2014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당시 베트남펀드를 첫 출시할 때 베트남 증시가 최고점을 찍었을 때였다"며 "이에 대한 리스크가 컸고 이후 회복되는 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회사가 다시 베트남을 찾고 있는 이유는 베트남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베트남시장은 예전과 비교해서 현재 많이 건강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한투운용 측은 올해 베트남 시장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한국투자 신짜오베트남펀드랩'을 출시한 한투운용은 베트남그로스펀드 외에도 베트남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 역시 베트남시장에 대한 강한 확신에서부터 비롯됐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2006년 당시 베트남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당시 기억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차이나리스크에 따른 새로운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중점을 둬 설득할 계획"이라며 "당초 주식시장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주식혼합형으로 갔지만, 지금은 주식형으로 갈 수 있을만큼 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에 지금 들어가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9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보유 한도를 기존 49%에서 100%까지 확대키로 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제도 변화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전 대비 훨씬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최대 수혜국으로 베트남이 부상함에 따라 베트남이 차기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대안국으로서 베트남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는 부분.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베트남 정부 역시 자본시장 개방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등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면서도 "다만, 본인이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인지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투자자인지를 감안해 신흥국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해 상품에 들어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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