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에 이어 중동에서 두 번째 인구대국인 이란은 8000만명이 넘는 인구로 내수시장 잠재력이 크다.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이란에 부과됐던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세계 각국은 신시장으로 부상한 이란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3일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 제재 이후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 이란을 찾아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올 상반기 이란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이 성사될 경우 한국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이 된다. 정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문 시기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것이 확정되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최상목(오른쪽 네 번째) 1차관과 우리은행 이광구(오른족 다섯 번째) 행장이 지난 25일 서울 소공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란 교역·투자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현판식을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
외교부도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기업의 이란시장 진출과 한·이란 교류 활성화 등을 모색하기 위한 관계부처 국장들이 참석하는 '대이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는 권희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 국장 주재로 기재부와 산업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등 관계부처 국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이란 제재 해제 이후 우리 기업의 이란시장 진출을 위해 부처별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등을 조율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회의"라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특별히 결정을 내리기 위한 회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오는 29일 이란에서 10년 만에 재개되는 한·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과장급이 참여하는 '대이란 TF'를 가동해오다 대이란 제재 해제가 임박하자 급을 국장급으로 올려 지난해 12월 첫 회의를 가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