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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샤오미 홍미3를 사수하라" 종로 현장 가보니..우왕좌왕

기사등록 : 2016-01-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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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에 수십명 몰렸지만 와이파이문제로 현장 구매 애먹어

[뉴스핌=이수경 기자] "이러다가 못하는 거 아니야? 점심시간 겨우 맞춰서 왔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오늘따라 사람이 이렇게 많아? 오늘 뭐 해요?", "뒤에 줄 선 사람들 좀 생각합시다!"

2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다이소 종로점에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사람과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이소가 자사 매장에 설치된 휴대전화 자판기를 통해 중국 샤오미가 만든 스마트폰 '홍미3', '홍미노트3' 등 총 300대를 선착순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린 것. 폰플러스컴퍼니에서 유심(USIM) 상품을 개통하는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2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다이소 종로점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수경기자>

해외에서 직구하는 것보다 약 10만원 정도 저렴하고 약정 조건도 없어 이참에 저렴하게 최신 스마트폰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판매 시작 30여 분 전부터 늘어선 대기자의 숫자는 어림잡아 15~20명이었다. 

점심시간에 생활용품을 사러 나온 인근 상인과 직장인들이 섞이면서 2층 계단 입구에는 잠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12시를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첫번째 대기자는 신용카드와 주민등록증을 왼손에 들고 휴대폰 판매기 앞에 섰다. 그러나 "12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는 알림창만 연거푸 뜰 뿐이었다.

판매 개시가 시작된 지 8분이 지나서야 폰플러스컴퍼니 직원이 다가와 자판기 전원을 재부팅했다. 폰플러스컴퍼니는 다이소 매장에 있는 휴대폰 자판기 배치 및 운영을 담당하는 업체다.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동시접속자수가 많아져 전산상 과부하가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이에 대해 폰플러스컴퍼니 현장 관계자는 "1층에 있는 와이파이 수신기 신호를 잘 잡지 못해 인터넷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2층에 휴대폰 자판기를 배치한 종로점에서만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점에서는 원활하게 판매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27일 다이소 종로점에 배치된 휴대폰 자판기에서는 와이파이와 프린터, 터치 인식 등의 잦은 오류가 발생해 대기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이수경 기자>

하지만 인터넷 연결 문제를 해결하니 터치 조작에 발생했다. 신청자 이름, 제품 배송 주소 등을 화면에 표시된 키보드로 일일이 입력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폰플러스컴퍼니 현장 관계자는 "자판기에서 구매가 안 되면 폰플러스 안드로이드 앱에서도 똑같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앱에서도 구매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첫번째 대기자 A씨는"시스템이 다운돼서 단말기 할부 기간이나 기기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직원 지시로 앱을 통해 여러 번 주문 신청을 했지만 계속 오류만 나고 있다"고 말했다.

50분이 다되가도록 현장에서 휴대폰 자판기로 주문에 성공한 사람이 1~2명에 불과하자 폰플러스컴퍼니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에 한해 추가 물량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 

폰플러스컴퍼니 직원은 "원래 300대 한정이지만 기기 상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오랫동안 기다린 여기 계신 분들에게는 추가 물량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락처와 이름을 남기시면 해피콜을 통해 자세한 내용 안내해드리겠다"고 밝혔다.

A씨는 "조금 저렴하게 사보겠다고 40분 먼저 일찍와서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됐다"며 "진작 앱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현장에서 이처럼 애를 먹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문에 성공한 구매자는 320명 정도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이소 종로점 현장에서 주문에 성공하지 못하고 '대기목록’에 등록된 사람까지 합친 것이다. 이들은 오는 2월 설 연휴 이후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배송받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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