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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급한 사람들, 작년 말에 미리 받아"... 대출 강화 D-6

기사등록 : 2016-01-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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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 문의전화만 많고 대체로 한가해

[뉴스핌=김지유 기자] "문의전화만 많이 오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 6일 전인 27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영업본점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다음 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깐깐해진다는 소식에 금융소비자들이 막차를 타기 위해 몰릴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랐다. 

현재 대부분 지점에는 문의전화만 많다는 게 은행 분기다. 대출 비수기라는 계절성과 규제를 피해 선제적으로 대출을 받은 경우가 맞물린 결과다.

우리은행 영업본점 관계자는 "워낙 지금 비수기이고 아직 가이드라인 시행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지 문의전화만 좀 오고 있을 뿐"이라면서도 "혹시 몰라서 상담을 하러 오시는 고객들에게 되도록이면 이달 안에 신청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리기로 유명한 명동 소재의 KB국민은행도 우리은행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여신 담당 관계자는 "들르신 김에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비교적 많다"며 "심사가 강화된다는 얘기가 지난해 12월에 나왔기 때문에 (지금은 크게 반응이 없는 것으로)보인다"고 했다. 

한 시중은행의 창구가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 대치동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시행 지침이 막 발표됐던 한달 전 쯤에는 규제가 강화되기 전 얼른 대출을 받아 놓자는 고객들이 막 몰렸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직후,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높은 거주지 소재 영업점에 반짝 고객이 몰리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고객들의 문의전화만 많이 오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다들 정부정책이 어떻게 시행되는지 기다리고 있는 추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남 소재의 KEB하나은행 관계자도 "퇴직하신 분들처럼 일정 소득이 없는 경우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는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특별하게 대출이 늘거나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선제적으로 다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분할상환·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방침이다.

신규 주택구입용으로 대출을 받을 때 이자만 내는 기간은 최대 1년까지만 가능하다. 1년 이후부터는 이자와 원금을 모두 분할 상환해야 한다.

다만 집단대출이나 상속·채권보전을 위한 경매참가 등 불가피한 채무인수, 만기를 앞둔 예·적금이 있거나 일시 2주택 처분 등 명확한 대출 상환계획이 있는 경우는 예외다. 의료비나 학자금 등 생활자금으로 본부 승인을 받은 경우에도 예외가 적용된다.

객관적인 소득증빙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원칙으로 하고,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과 상승가능금리(스트레스금리)를 통해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심사도 강화된다.

가이드라인은 수도권은 다음 달부터, 그 외 지역은 오는 5월 2일부터 시행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 대출심사강화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제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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