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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경제 다시보니] 내수 "쉽지 않다"…유통업계 '안간힘'

기사등록 : 2016-01-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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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국면에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감소세…공격 투자로 반전 모색

[뉴스핌=강필성 함지현 한태희 기자] “내수 회복을 통한 소비 활력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한 유통업체 고위 임원이 올해 업황에 대해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 임원의 말처럼 ‘올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는 이미 유통업계 전반에 퍼져나가는 중이다.

실제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량(GDP) 성장 목표치를 3%로 설정했지만 이도 낙관하기는 힘들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2.6%로 당초 목표였던 3% 대 진입에 실패했다.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영업전략을 고수해서는 예년만한 매출도 올리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때문에 유통업계는 올해를 어떻게 해서든 성장국면으로 반등시키기 위한 공격적 투자와 대규모 세일, 신규 점포 출점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백화점, 출발은 좋지만…저성장 대비中

백화점 업계는 지난 한달동안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13.7%, 현대백화점은 11.3%, 신세계는 6.3%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많으면 4%, 적으면 0%대 매출 신장율을 보이던 업황에 비교하면 높은 증가율처럼 보이지만 업체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매출이 반짝 오르기는 했어도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백화점은 1.2% 감소했다. 이는 업계에 적잖은 충격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비롯해 롯데·현대 아울렛 등이 잇따라 문을 연 바 있다. 점포는 늘었는데 매출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이에 각 업체는 기존에 해 왔던 대형 할인행사 뿐만 아니라 추가 출점이나 온라인 몰 진출 등 다각적 타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한 ‘블랙 슈퍼쇼’와 같은 대규모 대관행사를 비롯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준비 중이다. 이같은 행사는 협력사들의 제고 소진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소비진작을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에 내부적으로 대규모 출장세일의 정례화를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온-오프라인을잇는 ‘O2O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오픈한 백화점상품 전용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을 통해 온·오프 간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백화점은 온라인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려나갈 방침이다.

신세계는 사상 최대의 투자를 예정했다. 올 하반기 오픈하는 하남유니온스퀘어에 1조원의 투자와 함께 올해 백화점 5곳에 대한 리뉴얼 및 신규 오픈이 예정했다. 백화점 업계가 불황으로 직격타를 입는 가운데 공격적 투자로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한파와 설 특수가 있기때문에 성장세가 다소 높은 편이긴 하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소비경기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업황이 힘들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의 대형마트 “물러 설 곳이 없다”

대형마트의 분위기는 백화점보다 한층 더 침울하다. 올해는 그야말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이 감도는 해다. 대형마트 시장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하는 등 좀처럼 회복세로 전환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해 매출을 반등시키기 위해 이마트타워, ‘대형마트 3.0’ 모델 등 ‘몰링(Mallign)’ 기능을 강화한 신규점포를 선보이고 기존 점포에 대한 리모델링에 착수한 상태다. 아울러 PB(자체브렌드)제품 구색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다만 리뉴얼하고 신규 오픈한 점포에 소비자가 몰리지만 전체 시장은 여전히 늘어나지 않고 있다. 각 점포끼리 뺐고 뺐기는 제로섬 게임이 진행되는 것이다.

가장 주효한 원인은 불경기로 꼽힌다.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감소하고 방문객이 감소하는 것이다. ‘박리다매(薄利多賣)’를 표방하는 대형마트 입장에서 매출의 하락은 곧 수익성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나마 이달 설 연휴 매출이 포함되면서 전년 1월 대비 성장이 확실시 되고 있지만 설 연휴 이후까지 포함되는 1분기 전체로 본다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도 여전히 불경기가 장기화되는 고난의 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지난해 메르스 사태, 세월호 침몰 등의 악재를 고려하더라도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제약업은 다른 업종과 달리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약에 대한 약가를 우대하는 등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 관련 규제를 풀고 지원도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에 맞춰 제약업체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약품 사례처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정 분야에 대한 R&D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업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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