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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감산? 러-사우디 회동 여부 촉각

기사등록 : 2016-01-29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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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장중 배럴당 35달러 근접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감산 논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가 마침내 바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감돌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산유국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2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내달 회담을 갖고 5% 감산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유 가격은 상승 탄력을 받았다. 감산 기대가 번지면서 투자자들의 ‘사자’에 힘입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배럴당 8% 가까이 치솟으며 35달러에 근접하는 랠리를 펼쳤다.

지난해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원유 공급을 대폭 확대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역사적으로 OPEC은 유가가 하락할 때 감산을 단행해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지난 2년간 유가 폭락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해 생산한 원유는 하루 1110만배럴에 달했고,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하루 101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했다.

이 때문에 유가는 물론이고 상품 가격과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까지 일제히 기록적인 하락을 기록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감산 의사에 반색하고 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탈 마켓 전략가는 “산유국이 일정 부분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유가가 바닥까지 떨어진 만큼 감산 기대가 높아지면 유가 반등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제안대로 양측이 5% 감산을 단행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이 하루 100만배럴 이상 축소될 전망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5% 감산에 따른 원유 공급 감소가 최근 공급 과잉 규모와 맞먹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감산을 확실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OPEC이 러시아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데다 러시아 역시 시장의 기대만큼 확고한 의지를 갖진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제이슨 보도프 콜롬비아대학 교수는 “러시아가 감산 논의 얘기를 꺼낸 것은 OPEC의 반응을 떠 보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사우디와 OPEC이 5% 감산을 실제로 단행한다 하더라도 미국과 이란에서 쏟아지는 물량이 유가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원유와 관련 상품을 모두 포함할 때 미국의 공급 규모가 OPEC과 맞먹는 수준이며, 이미 에너지 시장의 질서는 OPEC이 주도했던 과거 상황과 크게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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