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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연주 기자] 새해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도는 듯 했지만 여전히 아랫목만 따뜻하다. 웃목인 A급 이하 회사채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AA급 이상 우량 등급에 수요가 집중되고, A급 내에서도 차별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LS전선(A+)이 회사채 1500억원 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했으나 100억원이 미매각됐다. 만기도 2·3·5년물로 비교적 짧았지만 의외로 수요가 적었다. 올해 들어 첫 미매각 사례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자료=NH투자증권> |
AJ렌터카(A-)도 200억원 발행 예정에 2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간신히 수요를 채웠다.
발행예정액(500억원)의 두 배 이상인 9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한 세아창원특수강(A+), 예정보다 3배의 수요가 확인된 대상(A+)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발행시장뿐 아니라 회사채 유통시장에서도 우량 등급으로의 쏠림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회사채 3년물 스프레드(금리차)는 51.6bp로 작년 연말대비 5bp 정도 축소됐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스프레드 축소가 진행된 것은 맞지만 1월 효과에 불과해 보인다"며 "월말에 가까워지면서 작년 등급 강등 공포가 다시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에도 비우량 등급 기업의 회사채 자금 조달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초 LG생활건강은 AA급임에도 만기 도래 물량을 현금으로 상환하기도 했다.
내달에는 CJ프레시웨이(A)가 5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비교적 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한솔제지(A)도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우량급인 LG전자와 BBB등급인 대한항공도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잘 될 것이란 기대는 있지만 좋아지던 분위기가 오래가는 것 같지 않아 걱정스런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은 나름 괜찮은 물량이라 생각했는데 기관들의 경계감이 여전히 높은 듯하다"며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LG전자 발행 결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