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종목코드:GOOGL) 시가총액이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AAPL)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1일(현지시각) 알파벳은 예상을 넘어선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이 54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애플 시가총액인 5350억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 4년 반 정도 이어진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알파벳에 내주게 됐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애플 시가총액은 알파벳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아이폰 판매가 부진을 겪은 반면 알파벳은 인터넷 검색 광고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거두고 동영상 및 모바일 광고시장까지 기반을 확대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BGC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콜린 길리스는 "구글이 오늘 애플 시총 1위 자리를 낚아챘는데 아마 이 순위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출 성장세 가속, 지출 단속 및 주주 자본이득 등을 바탕으로 알파벳의 시총이 1조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이 선전할 것이란 기대의 시선도 있다.
잭도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얀 도슨은 알파벳 시총이 애플을 꺾은 것은 일시적 상황에 불과할 수 있다며 "애플의 매출 감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진 않으며 애플이 올해 말이나 내년 정도에는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93% 떨어진 96.43달러에 마감된 뒤 시간외 거래에서 0.2% 정도 추가 하락 중이다.
애플과 알파벳 주가 1년 추이 비교 <출처=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