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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매각 재점화 '관전포인트'

기사등록 : 2016-02-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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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등해진 가격 메리트+KB지주,한국증권 유력 인수후보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일 오후 15시 5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광수 박민선 노희준 기자] 석 달 만이다. 현대증권이 또다시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온다.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현대증권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자구안에 포함시켰다. 시장 안팎에서는 작년 12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실패한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사모펀드(PEF)등이 인수 가능자로 거론된다.

◆ 포인트 하나, ‘가격’

이번 재매각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매각가다. 전문가들은 현재 현대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현대증권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3~0.42배 수준. 서보익 유진투자증권은 2일 “현대증권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42배 수준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PBR 0.5~0.6배 수준에서 더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10년 사이 최저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추정되는 현대증권 매각가는 3600억원 안팎이다. 이는 2일 현재 현대증권의 시가총액(1조3000억원)에 현대상선의 보유주식(22.56%)과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고려한 액수다. 앞서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오릭스PE)가 현대그룹과 계약한 금액은 6512억원이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각 과정에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현대측의 가격 협상력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다만 작년 오릭스PE와 계약한 금액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를 3600억원 수준으로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각가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커질 수 있다. 당분간 대형 증권사로는 마지막 매물이라는 점에서 예상밖의 '공격적 베팅'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앞서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며 써낸 ‘통큰’ 가격도 이번 매각전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포인트 둘, ‘매수주체’

시장의 이목은 당장 두 곳으로 향한다.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이들은 앞서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자금력도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에 더 관심을 보일 것으로 봤다. 현대증권이 갖고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 IB) 라이선스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이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곳은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5곳이다.

더욱이 대우증권 인수 실패에 이어 대형사인 현대증권까지 포기할 경우 앞으로 수년동안 비은행부문 강화 기회를 실기할 수 있다. 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개인으로서도 CFO 출신 수장이란 한계를 벗고 이미지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비은행부문 강화를 해야 하고 M&A시장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매물을 특정하고 있지는 않는다”며 “(현대증권) 매각 공고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한국금융지주는 이미 대형 IB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증권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로운 NCR 도입과 대형 증권사 신용 공여 확대 등 대형사 위주로 업계를 재편하고자 하는 금융당국의 정책기조 영향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오릭스 인수 당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가격적 측면에 대해 얘기하긴 이르다"면서도 "대우증권 인수가 무산됐던 만큼 (현대증권이 매물로) 정식으로 나오면 자체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시너지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유 사장은 현대증권의 강점으로 "지점이 잘 돼 있어 위탁매매에 강하고 채권 영업이나 운용도 잘한다"고 꼽았다.

이 밖에도 현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인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한국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요소다.

이 외에 국내사에 비해선 가능성이 낮지만 사모펀드(PEF)의 인수 여지도 남아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화를 도모하려는 증권사와 증권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려는 후보자, 향후 매각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PEF)등이 잠재적 매수주체”라고 설명했다. 특히 파인스트리트는 앞서 오릭스PE와 함께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전력이 있는 만큼 유력한 잠재 매수주체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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