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4일 이사회를 열어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인수제안을 우선 축으로 협상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민관펀드로부터 출자 구제를 받아 회생하겠다던 기존 방침을 버리고 홍하이정밀로부터 출잡받아 회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이 소식에 샤프의 주가가 폭등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샤프는 지난 4년 동안 일본 정부로부터 2차례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일본 정부는 샤프가 외국기업에 매각되는 것을 막고 일본 내 기술과 일자리가 유지되게 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민관펀드사업 혁신기구를 통한 구제를 제안했다.
다만 샤프 측은 홍하이정밀의 풍부한 자금력과 애플과의 관계를 활용하는 것이 정부 주도 구조조정보다 기업 회생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관펀드의 출자액은 3000억엔으로 홍하이정밀이 제안한 금액의 절반 이하였다. 홍하이정밀 측은 샤프에 인수가로 7000억엔(약 7조14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했다.
궈타이밍 홍하이정밀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샤프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고용 보호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하이정밀은 샤프 인수 후에도 당분간 액정사업 이외 부문을 매각하지 않은 채 고용을 유지할 예정이다.
전날 대만 매체들은 궈 회장이 "지금 문제는 샤프나 SDP가 아니라 일본 민관펀드로, 주로 기술유출을 걱정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궈 회장은 또 홍하이가 샤프에 지원할 수 있다면 대만과 일본의 IT기술 산업교류 모델이 될 것이라며, 홍하이의 기업가정신 및 기업문화를 도입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샤프 주가는 이날 장중 25% 폭등한 후 오후 거래에서는 14% 수준까지 오름폭을 낮춘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