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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고종민 기자] 달러/원 환율이 1260원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1130원 가량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좀 더 이어진다는 의미다.
◆ 달러/원 '상고하저'…"상반기 1300원 상회 전망도"
뉴스핌이 국내 은행 증권 보험 등 14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0%가 상반기 달러/원 환율의 '상고하저'(달러강세에서 원화강세로) 패턴을 예상했다. 또 28%의 응답자가 '상저하고'를 택했고, '상고하고' 응답자는 7%였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 상반기 달러/원 환율 범위는 평균 1130~1259원. 가장 낮은 환율 전망치는 1080원, 가장 높은 전망치는 1350원이었다. 이는 지난달 전문가들의 예상 범위(1122∼1244원) 보다 상향 이동한 결과다.
김성엽 KEB하나은행 PB사업부 본부장은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 약화가 상고하저 전망의 배경"이라며 "미국 경기 지표 둔화 가능성도 추세적으로 달러 약세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상반기 중 1300원을 웃돌 수도 있다고 본 박형중 대신증권 자산배분실 팀장은 "하반기 1200원대로 하락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상반기 미국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며 "달러강세 둔화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는 금리 인상 시기의 지연, 금리 인상 폭의 축소 등을 이끌어 내는 요인이다. 금리 인상 지연은 미국으로 달러 유입을 늦추는 요인이어서 강달러 현상이 둔화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과 역의 상관관계를 지닌 유가의 반등 가능성도 상반기 초기 달러 약세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다.
◆ "위안·엔·유로화 약세 이어진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출입 기업과 금융회사들을 곤혹스럽게 할 전망이다.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환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입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소업체들은 환헤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강달러가 지속될 수록 원가상승이 불가피하다.
위안화 약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8월 세차례 걸쳐 위안화 평가 절하 발표를 했고 새해까지 추세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중 92% 가량이 3개월 내 위안화/달러 환율 약세를 예상했다. 약세 14%, 소폭 약세 78%.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정책 금리 발표에 이어 달러화를 제외한 신흥국 국가들의 화폐 가치 절하 기조가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유로화 약세를 점친 전문가도 78%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