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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발작’ 주범은 PBOC 아니라 Fed

기사등록 : 2016-02-09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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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QE 종료가 '화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부터 진정되지 않는 전세계 금융시장의 급등락을 놓고 가장 먼저 비난의 화살을 받은 것은 중국 인민은행(PBOC)이다.

예상 밖 위안화 평가절하와 자본 유출을 통제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라는 주장이다.

이 밖에 스위스 중앙은행과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초래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준 회의 현장 <출처=신화/뉴시스>

하지만 정작 주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꼬집는 얘기가 아니다. 2014년 양적완화(QE)를 축소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금융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위축되는 한편 걷잡을 수 없는 급등락이 점차 뚜렷해졌다는 진단이다.

2009년 3월 저점 이후 미국 증시가 장기 강세장을 연출한 한편 이머징마켓의 정크본드까지 전세계 금융시장을 끌어올린 것이 연준이 방출한 유동성이었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류가 급변한 것은 연준이 금융자산 상승의 거대한 버팀목이었던 자산 매입을 줄이기 시작한 데 뿌리를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8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집계한 글로벌 금융 스트레스 지수에서 이 같은 정황이 확인됐다.

지수는 2014년 6월 말을 저점으로 추세적인 상승을 지속했다. 2014년 마이너스 0.5% 내외에서 등락했던 지수는 0.7까지 근접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또 다른 지표인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 역시 2014년 초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지수 역시 2014년 초 마이너스 0.25에서 최근 0.8까지 뛰었다.

두 가지 지수가 2014년을 기점으로 추세적인 반전을 이룬 것은 연준의 QE 축소 및 종료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BofA의 주장이다.

금융 스트레스 지수는 금융시장의 리스크와 헤지 수요,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또 유동성 스프레스 지수는 리보-OIS를 포함해 자금 조달과 관련된 스프레드를 근간으로 집계된다.

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무엇보다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가 2014년 초부터 꺾이지 않고 가파른 상승 추이를 나타낸 데서 연준의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의 혼란이 깊게 맞물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위축이 금융자산 가격의 급등락을 부추긴 한편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위험자산을 필두로 급락을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금리인상과 이에 앞선 긴축 기대감이 금융시장 전반의 유동성을 증발시켰다는 것이 BofA의 판단이다.

이 밖에 유동성 문제가 은행권에서 자산운용업계로 확산된 것은 금융권에 대한 규제 강화와 시스템 개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대응 방안이다. 위안화 하락에 대한 경계감에 금융시장이 홍역을 치르자 일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과거 1980년대의 ‘플라자 합의’를 재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제기된 상황.

하지만 유동성 위축과 함께 신용 악화까지 번진 문제를 진화하는 일이 간단히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주식부터 상품까지 ‘발작’을 앞으로도 모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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