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이너스 예금금리와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 마이너스(-)0.3%인 예금금리를 -0.7%까지 내릴 것이라고 투자은행(IB) JP모간이 전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사진=블룸버그통신> |
JP모간은 9일(현지시간) ECB가 공격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해 올해 예금금리를 현재보다 40bp(1bp=0.01%포인트) 낮은 -0.7%로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은 ECB가 당장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0.3%에서 -0.5%로 낮추고 오는 6월 또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3월 말로 예정된 채권매입프로그램 종료 시점 역시 2017년 말로 미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렉 푸제시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성장률 전망 변화보단 지속해서 약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제시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를 향해 오르는 것은 더딜 것이고 ECB는 하방 위험이 지속하는 여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통화정책위원회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신흥시장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의) 하방 위험이 다시 증가했다"며 "따라서 다음 회의에 우리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ECB가 통화정책 재검토 계획을 밝힌 후 12월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 시행 기간을 연장한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발언은 오는 3월 추가 예금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기간 혹은 규모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매일같이 상승하면서 ECB가 더욱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메르츠방크의 란 응위엔 외환 전략가는 "ECB는 환율이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한 마지막 채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유로화가 매일같이 상승하는 가운데서 지대한 영향을 가져올 완화 수단이 나올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험 회피 현상이 지속하고 안전자산으로서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한다면 유로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면서 "ECB는 이것을 영원히 참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