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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기에 공격 베팅했던 매니저 ‘이제 사라’

기사등록 : 2016-02-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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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 곳곳 '최악' 지금이 기회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10일 오전 05시2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들어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이 7조7000억달러 증발한 가운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공격적인 베팅으로 ‘대박’을 올린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인 매입에 나서 주목된다.

전세계 증시가 베어마켓 진입을 눈앞에 둔 한편 투자자들이 일제히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채로 몰려들고 있지만 저평가된 종목을 담아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지난 2008~2013년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올해의 펀드매니저’에 꼽혔던 데이비드 삼라 아티선 파트너스 펀드매니저가 ‘사자’에 팔을 걷었다.

주요국 증시가 패닉에 빠진 상황을 그는 반기는 표정이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갖춘 기업 가운데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쓸어 담을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삼라 매니저는 “자산시장 곳곳이 최악의 상황”이라며 “하지만 시장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이 반기는 여건”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와 제로금리에 자산시장이 파죽지세로 올랐던 수년간 투자자들은 극심하게 탐욕스러웠고, 이 때 삼라 매니저는 위기 직전 사들였던 주식의 차익을 실현하며 쏠쏠한 수익률을 거뒀다.

연초 증시는 상품 섹터부터 최근 금융주까지 브레이크 없는 급락을 연출, 시장 전반에 공포감이 팽배하지만 삼라 매니저는 ‘탐욕스러운’ 행보를 취하고 있다.

그가 눈 여겨 보는 종목 가운데 하나는 UBS다.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의 은행주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UBS도 연초 이후 26%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라 매니저가 운용하는 200억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UBS는 세 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저평가 매력이 높은 데다 강력한 자본건전성을 지녔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무엇보다 UBS의 자산운용 사업 부문의 가치는 전체 시가총액보다 높다고 그는 판단했다.

원유 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강세론을 펼쳤다. 산유량 증가 폭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30달러 내외까지 밀린 만큼 대체에너지의 매력이 희석돼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중국 증시에 대해 삼라 매니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매력적인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주장이다.

삼라 매니저는 지난해까지 5년간 펀드 업계에서 92%의 경쟁사를 앞지르는 수익률을 올려 이번 투자 의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강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실질적인 경기 부양 효과가 없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거듭 시행, 자산시장의 왜곡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주식시장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됐고, 최근 패닉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삼라 매니저는 강조했다.

그는 “감정을 접어 두고 역발상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던지는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이 적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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