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지난해 내수 꼴찌인 르노삼성자동차의 ‘탈꼴찌’가 가시화 되고 있다. 신차 SM6가 인기몰이하면서 3000여대 계약됐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가 내수 4위인 쌍용자동차를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 추세라면 완성차 3위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SM6는 지난 1일 사전계약 후 5일까지 3000여대 계약됐다. 일평균 600대가 계약된 것이다.
그동안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내수 꼴찌를 번갈아 맡아왔다. 최근 3년 동안 순위를 보면, 꼴찌의 불명예는 2013년 르노삼성차, 2014년 쌍용차, 지난해에는 다시 르노삼성차였다. 양사의 내수 판매 규모가 비슷한 데다, 신차도 현대차 등 경쟁사 대비 적은 탓이다.
지난해 쌍용차는 신차 티볼리의 호조 덕에 9만9664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른 실적이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신차가 없어 8만대를 겨우 넘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르노삼성차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1월 내수 판매량은 쌍용차 6817대, 르노삼성차 5739대로, 1078대 차이가 났으나, 현재 3000여대에 달하는 SM6 사전계약대수만으로도 충분히 추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M6는 사전계약 첫날 1000여대를 시작으로 계약대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를 지속한다면, 이달 말 계약대수 1만대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내주 전국 전시장에 SM6가 들어갈 예정이므로 계약대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10만대 이상이다. 이 가운데 SM6를 5만대로 정했다. SM6를 주력 차종으로 내세우고, 하반기 신형 QM5를 출시하며 내수 3위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SM6는 프랑스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차가 공동 개발한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중형차 크기에 대형차 수준의 고급 사양을 갖춘 게 특징이다. 현재 1.6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고, 6월 1.5 디젤 모델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쌍용차는 올해 1분기 티볼리의 전장을 늘린 티볼리 롱보디를 출시하며 내수 4위를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지엠도 SM6와 경쟁할 신형 말리부를 2분기 선보이기로 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하며 체면을 구겼다.
업계 관계자는 “SM6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르노삼성차의 내수 탈꼴찌가 확실해졌다”며 “SM6를 비롯해 인기 차종인 QM3 판매 확대와 하반기 신형 QM5 등 출시를 통해 내수 3위 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