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코스피가 1860선을 간신히 사수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25(2.93%) 하락한 1861.54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연휴 기간 주요국 증시의 하락분을 반영하며 2.35% 내린 1872.68로 출발했다. 오전까지 1870선 근처에서 등락하다 오후가 되면서 외국인이 매도를 강화, 장중 한 때 186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174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8억, 690억원의 순매수로 시장을 받쳤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 1781억9400만원 순매수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증시 약세를 반영하며 증권(-5.58%) 업종이 가장 큰 하락을 나타냈다. 뒤를 이어 의약품(-4.78%), 서비스업(-3.885), 건설업(-3.77%) 등이 낙폭을 늘렸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NAVER가 6.01% 하락했고, LG화학이 4.98%, 삼성전자 우선주가 -4.27% 내렸다. 다만 강원랜드(1.21%), 롯데쇼핑(0.21%) 등 일부 종목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11일 코스피 지수 추이 <사진=KB투자증권 HTS> |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기간 글로벌 악재들은 한꺼번에 반영한 탓에 국내증시의 낙폭이 3% 이상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같은 악재가 모두 반영됐는지, 추가 하락이 진행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도이체 방크 이슈, 일본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 증시의 급락, 고질적인 유가하락 등은 여전히 해외시장에서도 진행중인 이슈"라며 "오늘 이러한 이슈들의 반영이 끝났다고 얘기하기에는 추가적인 대책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증시가 1800 중반 근처에서 바닥을 잡고 1900초중반까지 반등했다가 지금처럼 다시 조정받는 상황은 가격변수의 움직임상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글로벌 추가적인 정책대응을 기대하기에는 2월은 별다른 중앙은행 이벤트가 없는 보릿고개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이 하루만에 반영되며 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1860선을 하회하면서 상당부분 재료들을 반영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도 1850포인트가 PBR상 전저점에 해당한다"며 "최근 글로벌 시장의 조정은 정책 기대감 약화일 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상 주요 지지선은 지켜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33.62(4.93%) 하락한 647.6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1억, 1349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이 2444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주들도 적게는 3% 많게는 15%가 넘는 하락을 나타냈다. 이오테크닉스가 15.98% 하락했으며, 바이로메드(-8.76%), 코미팜(-8.24), CJ E&M(-8.24%)이 내렸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