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춘제(春節 중국 설) 연휴 한주간 장기 휴장으로 글로벌 증시 동반 폭락 소나기를 비껴갔던 중국 증시가 15일 개장하면서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상하이지수는 2.84% 하락한 2864.96포인트로 장을 시작한뒤 오전장 현재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을 예측하면서도 그 폭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장기간의 설 연휴를 보내는 동안,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는 폭락장을 연출했다. 그동안 중국 경착륙 리스크가 글로벌 경기 불황의 원인 이라던 비난이 무색해진 한 주였다.
주요국 증시는 각각 미국 3% 일본 11% 프랑스 4.9% 한국 4.3% 하락을 보였고, 한국 코스닥은 지난 12일 장중 한때 8% 하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18319포인트까지 하락했고, 인도와 러시아 증시도 6%대 하락을 보였다.
현 상황에서 앞뒤 주말을 포함해 9일간의 설 연휴 장기 휴장을 깨고 15일 거래를 재개한 중국 증시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전 세계적인 금융 불황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2.84%하락한 2684포인트로 장을 시작했으나,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향후 증시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해통증권(海通證券)은 안정적인 위안화 환율 유지를 바탕으로, 2월 말까지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달러 가격이 2월에만 3.7%하락했고, 미국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기준 역외시장의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5086위안으로, 8거래일 동안 1.8%나 상승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도 지난 1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해야 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해통증권은 작년 한해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3.3%에 달했으나, 올해는 증가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으나, 유동성 공급이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 역시 단기적으로 위안화 평가절상이 주가 하락을 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장기화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광발증권(廣發證券)은 글로벌 금융시장 폭락이 중국 A주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A주 증시가 저점탐색을 끝낸 상황에서 해외 증시가 하락한 것이며, 낙폭이 크긴 하지만 A주 주가를 다시 끌어내릴 정도는 아니란 분석이다.
올해 1월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원금보장상품, 연금 등 안전상품으로 투입된 점도 이번 글로벌 경기하락에서 ‘안전띠’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3월 양회(兩會)전까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증시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국금증권(國金證券)은 중국 외환보유고 하락과 공급측개혁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한 요인 없이 외환보유고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당장 중국의 외환관리에 위험이 없더라도 투자자들에게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7일 인민은행은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2300억달러로, 한 달간 994억달러가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국금증권은 또한 ▲공급측개혁과 관련된 철강 에너지 관련주 ▲6월 오픈을 앞둔 상하이 디즈니랜드 관련주 ▲국유기업 개혁 관련주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