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 재무최고책임자(CFO)인 재경본부장에 최병철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선임됐다.
최 부사장은 30여년간 현대모비스에서 재무를 맡아온 재무통으로,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그룹의 조치로 보인다.
15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지난 5일 현대차그룹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는 지난 연말 김충호 현대차 영업·마케팅 총괄 사장(국내영업본부장)의 퇴임에 따른 후속 인사다.
김 사장 퇴임 후 이원희 현대차 재경 담당 사장은 김 사장의 업무인 영업을 비롯해 마케팅, 기획까지 총괄하게 됐다.
이로 인해 이 사장의 재경 업무를 담당할 새 수장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재경 담당 새 수장으로 최 부사장을 선임한 것이다.
최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현대모비스에서 재경사업 부문에서 이사와 상무, 전무, 부사장까지 거친 정통 재무전문가다. 198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했다. 최 부사장은 이원희 사장과 같은 성균관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따른 조치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 사장이 국내영업 총괄 등 김 전 사장의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동차 산업은 기존 메이커 간의 경쟁 심화와 함께,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미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최 부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에는 한용빈 현대글로비스 전무가 선임됐다. 현대글로비스 재경본부장에는 김순복 현대모비스 상무가 전무로 승진 이동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김충호 사장의 퇴임으로 (이원희 사장이) 영업과 마케팅까지 맡으면서 업무 영역이 넓어지게 됐다. 업무 과중으로 이번에 재경쪽을 떼어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최병철 부사장<사진=현대차그룹>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