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홍콩 정부의 신규 토지 입찰 가격이 70% 가까이 하락한 수준에서 매각되면서 현지 부동산 가격 폭락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홍콩 토지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2일에 마감한 토지 매각 입찰에서 홍콩 동부 다푸 구 지역의 토지(3만7696평방미터)가 1평방피트당 1904홍콩달러, 총 21억3000만달러에 50년 임대됐다. 이는 지난 9월 비슷한 규모의 낙찰 가격보다 70% 하락한 수준이다.
매입 대상자는 중국 본토 해외토지투자(China Overseas Land & Investment)의 자회사인 아시아메트로인베스트먼트다.
최근 홍콩 주택 가격 추이 <자료=센타라인, 블룸버그통신 재인용> |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입찰이 홍콩의 부동산 가격 조정 움직임이 심화되는 신호라는 평가를 전했다. 부동산중개업체 센타라인에 따르면 홍콩의 주택 가격은 지난 9월 고점 대비 11%가량 하락했다.
1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에서 홍콩 토지 가격이 10%에서 15%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홍콩 개발업체들의 등급 하향 조정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3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정부가 주택 시장 과열을 진작시키기 위해 내놓은 정책도 주택 가격 하락 우려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신규 주택 물량을 9만7100호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홍콩 부동산 거래에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거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위안화 절하로 역외에 맡겨둔 현금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니콜 웡 수석 연구원은 "중국 본토 업체들이 비싼 값을 부르며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