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시리아 휴전 협상이 합의된지 3일 만에 시리아 병원과 학교에서 공중 폭격이 발생했다. 5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함에 따라 터키를 비롯한 미국 동맹국과 러시아와의 긴장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유엔은 시리아 북부의 병원 5곳과 학교 2곳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민간인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공습을 받은 병원과 학교는 반군 점령지이자 터키 접경지인 아자즈, 시리아 최대 도시인 알레포, 북부 이들리부 주 등에 위치한다.
공습을 받은 병원에는 국경 없는 의사회(MSF)에서 지원하는 병원이 다수 포함됐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전 4차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직원 중 최소 7명이 사망했고 8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환자 다수도 실종됐지만 인원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인근 주택도 공격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시리아 반군은 러시아가 민간인 공중폭격을 자행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를 향해 "시리아 국민에 대한 아사드 정권의 무자비한 만행을 막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터키와 러시아 간의 긴장감도 재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가 숨졌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터키는 미국 동맹국으로서 반군을 지원하고, 러시아는 정부군을 지원하며 시리아 내에서 대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키며 긴장감이 높아진 바 있다.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12일 미국과 러시아 등 17개국이 참여하여 이루어진 시리아 휴전 협상에 대해 반란군과의 휴전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TV중계 연설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향해 무장을 한 세력은 모두 테러리스트이며, 이 문제는 타협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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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