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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수호 기자]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성장한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이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흥행작 '아이러브커피'를 통해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파티게임즈는 핵심 개발자들이 이탈하는 가운데, 중국 자본으로의 매각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올해 초 복수의 중국계 자본과 지분 투자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창업자 이대형 대표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일선으로 물러난데 이어 10여명의 창업멤버들까지 지분을 팔고 대거 퇴사하며 내부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특히, 핵심 개발자인 김유리 개발 이사마저 독립을 선언하고 회사를 떠나면서 중국 자본으로의 매각설이 힘을 받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들이 기대에 못미치며 연결기준 영업손실 94억7269만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0월 5만원을 넘기던 주가는 현재 9000원대로 5분의 1 수준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다만, 파티게임즈는 매각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파티게임즈와 함께 성장한 다른 카카오톡 게임사들도 마찬가지다. '쿠키런'을 통해 성장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 195억원, 영업손실 41억원, 당기순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2% 감소했다. '블레이드'를 통해 상장을 일군 액션스퀘어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매출 66억원, 영업손실 24억원, 당기순손실 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카카오 키즈의 차기작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에 대해, 코스닥 상장 이후 후속작 개발에 소홀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큰 돈을 만진 경영진들이 초심을 잃기도 했고 게임의 완성도가 추락해 해외업체와의 퍼블리싱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기도 했다. 파티게임즈와 액션스퀘어의 경우, 최근 중국 텐센트의 검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수출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국내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 본연보다 다른 쪽으로 더 신경을 쓰게 될 수 밖에 없다"라며 "이 때문에 하나의 흥행작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의 부진으로 플랫폼 운영사인 카카오까지 게임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카카오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9.8% 감소한 232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을 통해도 흥행한다는 보장이 사라지면서 카카오 게임에 대한 신뢰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제2의 카카오 키즈를 양산하기 위해 중소게임사에는 수수료도 받지 않겠다는 강수를 뒀지만, 카카오를 통해 성장한 코스닥 업체들이 재기에 실패한다면 대형사 위주의 현 상황이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