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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뛰는 경제통] 양향자 "산업정책 생산적 합의모델 구축이 목표"

기사등록 : 2016-02-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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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녀(고졸·호남·여성)' 출신…산업기술 전문가로 자리매김 포부

[편집자]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증시폭락 등으로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4·13총선을 계기로 정치권에 입문하겠다는 관료와 기업 출신 경제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뉴스핌은20대 총선에서 주목받는 여야의 '경제통'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정치입문을 결심한 '경제통'들의 출마배경과 경제비전 등을 살펴본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산업정책 중 중소기업 정책만큼은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논쟁이 돼야 한다. 산업정책 문제의 생산적 합의모델을 찾아보겠다."

'여상 출신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정치 입문 각오다. 양 전 상무는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 임원 출신을 영입한 이례적인 사례. 눈물을 흘리는 입당소감 발표로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양 전 상무는 17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필승전략에 맞게 활용해 달라고 당에 일임한 상태"라며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뛸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남 화순 출신인 양 전 상무는 광주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동작을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더민주에서 양 전 상무의 투입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동작을 여론조사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기업 임원 출신답게 산업정책에 있어 개선해야할 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양 전 상무는 "산업정책을 실시할 때 사회적 합의가 없고, 제도가 부실하거나 공유하는 비전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부조리한 상황이 너무나 많다"면서 "반도체에 여야가 없고, 벤처 생태계 구축을 반대하는 정당도 없으며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정당도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가가 정책적으로 합의하고 지원을 하며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임금 수익구조를 개선하면 기업 역시 따라가게 돼 있다"면서 "시장을 새로 개척해 직원들의 임금을 더 주자고 하면 어떤 경영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 전 상무는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연구보조원으로 시작해 ‘샐러리맨의 꿈’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상무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더민주가 최근 영입한 외부 인사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른바 '고호녀(고졸, 호남, 여성)'라는 사회적 편견과 한계를 극복하고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됐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IT(정보통신) 전문가답게 IT분야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양 전 상무는 "최근 IT업계가 어렵긴 하지만 첨단 산업 중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는 분야는 여전히 반도체 분야"라며 "세제혜택, 규제완화와 같은 옛날 방식이 아니라 기술인프라 확보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기술창업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 모험적 시도를 보장하는 창업안전망, 유망한 기술 아이템과 대기업의 자금을 연결하는 선순환 과정을 정치가 만들어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양 전 상무는 IT업계에 오래 몸담았던 만큼 산업 정책도 정치 문제라는 것을 체감했다. 그는 "경제를 선도할 혁신이 정체되고 부족하다는 우려는 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엔지니어들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구조 전반의 문제, 정치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 산업기술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그의 목표 중 하나다. 양 전 상무는 "여러 산업의 다양화가 중요한 쟁점"이라며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던 만큼 정치권에서도 국가산업의 미래비전을 개척하는 일에 집중해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전 상무는 전 삼성그룹 임원으로서 더민주의 경제민주화 당론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산업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해 대기업이 독주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중소기업과 창업자들이 공존하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해낼 수 있는 혁신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외국의 성공한 기업들의 혁신은 스타트업들의 에너지를 적극 수용하며 이뤄지고 있다"면서 "경제민주화와 산업생태계의 다양화는 국민경제와 더불어 삼성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영입 과정에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냐고 묻자 "얼떨결에 끌려나온 것이라는 것은 절반 정도의 진실이다. 끈질기게 설득하셨다"고 답했다.

다만 "결심하게 된 근본적 이유는 사회공동체에 대한 저의 책임감이 있었다'며 "혼자 힘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 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민주와 손을 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입당한 지 한 달도 안돼 선거대책위원회 위원과 뉴파티 위원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정치와 정당이 생소한 분야라 말을 하고 판단을 내리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결심하고 들어선 길이기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양 전 상무가 정치를 통해 꿈꾸는 사회는 신분 상승 사다리를 다양하게 만들고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다.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지 묻자 "단선화된 사회에서는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사회적 기반이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성공, 경제적 성공의 경로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 차별의 벽을 낮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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