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최대 석유 국유기업 시노펙(中國石化,중국석화)이 중국 제2유전 셩리유전(勝利油田,승리유전) 의 생산을 부분 중단키로 했다고 17일 중국 제일재경이 전했다. 글로벌 유가 하락의 여파로 유전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신문에 따르면 시노펙은 17일 '2016년 기술개발간담회'를 열고 산둥성 셩리유전 단지 내 4개 유전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생산이 중단되는 유전은 샤오잉(小營), 이허좡(義和莊), 타오얼허(套爾河), 챠오좡(喬莊) 등 4곳이다.
셩리유전 생산이 중단되는 것은 지난 50년래 처음이다. 글로벌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셩리유전의 경영실적이 지난 2015년 처음 적자로 돌아선 탓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11일 기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인건비를 포함한 생산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유가는 하락하고 있어 유전의 생산 마진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 한해 셩리유전의 손실 규모가 92억위안에 육박했다. 특히 올들어 유가하락이 가속화하면서 셩리유전의 1월 한달 손실액이 29억위안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펙 측에 따르면 해당 4개 유전의 생산 중단으로 1억3000만위안의 생산 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적자 규모도 최대 2억위안 감소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년 시노펙 주가 추이 <자료=바이두(百度)> |
유전들의 채산성 악화로 시노펙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1조5368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7.36% 급감했다. 주주귀속 순익도 258억4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9.49%가 감소했다.
주가도 A주의 급격한 조정과 글로벌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10개월 새 반토막 났다. 시노펙의 주가는 지난해 4월 8.67위안을 최고점으로 추락하기 시작해 지난 15일 4.30위안까지 떨어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중국 국유 석유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이 임박했다"다며 "시노펙, 페트로차이나(中石油,중석유), 중국해양석유총공사(中海油) 등의 AA3 등급 평가가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964년 생산에 착수한 셩리유전은 산둥(山東)성 둥잉(東營 ), 지난(濟南), 빈저우(濱州) 등 8개 도시와 28개 현(縣)에 걸쳐있는 대규모 유전이다. 지난 2013년 기준 이 유전의 누적 생산 원유량은 10억8700만톤으로,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조7737억위안에 달한다. 고용인원도 18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