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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에 美 농가도 '피멍' 소득 사상 최저

기사등록 : 2016-02-1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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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년 곡물 수출 44년래 최저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 강세가 S&P500 기업의 이익을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끌어내린 가운데 미국 농가 역시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달러와 저유가가 맞물리면서 옥수수부터 밀까지 주요 농산물 가격을 강타, 미국 농가 수입이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다.

달러화 상승 추세와 저유가, 곡물 가격 하락이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농가의 회복 역시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달러 <출처=블룸버그통신>

1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옥수수는 부셸 당 3.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생산 비용인 5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농가는 시설 임대료를 포함한 각종 고정 비용은 물론이고 비료 값 조차 지불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콩과 밀도 각각 부셸 당 8.85달러와 4.69달러에 거래, 생산 원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콩의 생산 원가는 부셸 당 12.60달러로 판매 가격과 커다란 괴리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켄자스 시티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농가의 소득이 2002년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곡물의 70%를 차지하는 옥수수와 콩, 밀의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농가 타격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위드머 퍼듀 대학 상업용 농업 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농가의 주요 작물 가운데 생산 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품목을 발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라보뱅크의 농산물 리서치 헤드인 스테판 보겔 역시 “미국 농가의 대다수가 올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가 우크라이나와 남미 주요 지역을 포함해 주요 곡물 생산지 통화에 비해 강하게 오른 데 따라 미국 농가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꺾였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시카고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 2014년 초 이후 22% 급락했지만 러시아 루블화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75% 급등했다.

옥수수 역시 달러화 기준으로 15% 떨어졌지만 아르헨티나 페소화 기준으로는 두 배 뛰었고, 브라질 헤알화 기준으로도 45% 급등했다.

콩과 옥수수의 경우 달러화 강세 이외에 남미 지역의 공급이 급증한 데 따라 가격 하락 압박과 시장 경쟁이 격화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올해 5월 기준 한 해 동안 미국 곡물 수출이 21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수출은 과거 1971-7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또 올해 5월 말 전세계 밀 재고량은 2억3200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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