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감소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와 온라인 매출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영국 자회사 아스다(ASDA)의 부진도 주요 요인이었다.
월마트 매장 내부 <사진=월마트> |
지난 18일(현지시각) 월마트는 1월로 마감한 회계연도에서 매출액이 0.7% 감소한 482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1.5% 감소한 1297억달러를 나타냈다.
월마트는 달러화 강세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연간 매출액은 2.8% 증가했으며 4분기 매출액은 2.2% 증가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매출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월마트의 성장 부진이 일시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S&P캐피탈IQ에 따르면 월마트의 지난 4분기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5분기 연속 감소했다. 반면, 아마존은 같은 기간 26% 증가했다.
리서치 업체 콘루미노의 닐 사운더스 분석가는 "지난 10년간 월마트는 사업 모델 변화에 있어 수세에 몰린 모습이었다"면서 "온라인 부문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월마트는 더 분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전체 소매업 매출에서 월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9.2%에 달했지만, 5년 전 9.9%에 비해서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영국 자회사 아스다(ASDA)의 매출 부진도 실적 악화 요인이었다. 지난 4분기 ASDA의 매출액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월마트의 그레그 포란 미국 담당 이사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미국에 있는 점포들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마트는 올해 매출액 성장률을 종전 3%~4%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춰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