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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월마트·까르푸, 모바일로 물건 판다

기사등록 : 2016-02-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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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유통업체 강세·전자상거래 역습 이중고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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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소비시장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중국 로컬 유통 업체에 밀려 고전하던 까르푸와 월마트가 모바일 영업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중국 월마트, 까르푸 <사진=바이두>

중국 제일재경은 “중국 까르푸가 최근 상하이에서 처음 선보인 모바일 구매 서비스를 올해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온라인 소매 유통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중국 까르푸는 지난해 12월 28일 중국 내 첫 모바일 앱 서비스를 상하이에서 출범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한 상품이 상하이 내 3개 매장에서 집까지 3시간 내에 배송되는 방식이다. 까르푸는 향후 이 서비스를 베이징, 청두 등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까르푸는 기존 전자상거래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신선식품과 수입상품 분야에 중점을 맞췄다. 상하이 지역 까르푸 매장들은 식품 배송 전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입 상품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유통 플랫폼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까르푸는 지난해 중국 외자 기업 최초로 ‘상하이자유무역지구 외국자본 온라인서비스 투자경영 확대 자격’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까르푸가 중국 전역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까르푸는 제3자 수입업체를 자유롭게 자사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시킬 수 있는 권리도 얻게 됐다.

월마트는 까르푸보다 먼저 중국 모바일 소매 유통 시장 선점에 나섰다. 중국 월마트는 지난 2015년을 온라인 서비스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올해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월마트는 지난해 11월 중국 내 400여개 점포에 알리바바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중국 최초 온라인 마트로 알려진 이하오뎬(一號店)의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등 지난 한해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월마트의 온라인 마켓은 까르푸보다 먼저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월마트는 지난해 6월부터 선전, 광저우, 동완 등 3개 지역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 영업 외 시간의 모바일 마켓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선전 월마트 앱의 다운로드 횟수가 이미 3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월마트는 올해 모바일 앱을 통한 해외직구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온라인 매장에 최적화된 직수입 상품과 식품 PB상품을 늘려 온라인 비중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류시밍 중국 월마트 광저우 책임자는 “월마트는 이미 오프라인의 부족한 점을 온라인으로 채워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향후 월마트의 온라인 서비스 부분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글로벌 소매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시장 진출에 주력하는 것은 중국 로컬 유통 업체와 전자상거래 사이에 끼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중국 시장에서 문을 닫은 까르푸 매장은 18곳으로 전년대비 10곳이나 늘었다. 글로벌 부진에 빠진 월마트는 중국 내 매장을 줄이는 대신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Sam's Club)을 확대해 위기를 타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이기간 중국 로컬 강자인 가오신소매그룹(高鑫零售)과 화룬완자(华润万家) 그룹은 점유율을 높이며  소매 시장 점유율 1,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용후이그룹(永輝超市) 등 신흥 유통 업체들도 북부,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며 월마트와 까르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 글로벌 유통 기업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약진이다. 중국의 민간 소비 시장에서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

지난 10~12월 알리바바의 총 거래액(GMV)은 964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기간 중국 전체 소매 판매 시장 규모가 8조4851억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전체 소매 소비의 11.6%를 알리바바 한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모바일을 포함한 중국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전체 시장 규모가 4조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5년뒤인 2020년에는 최대 10조위안 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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