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인공지능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세기의 대결이 오는 9일 펼쳐진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 프로기사가 바둑 대결. 양쪽 모두 이번 대결을 통해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사를 고스란히 목격한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원과 구글은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번 브리핑에는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와 이세돌 9단이 참석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구글 화상 연결을 통해 대국 장소와 시간, 대국 규칙, 생중계 방식 등 대국 진행과 관련한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데미스 하마시스 CEO는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에는 많은 전문가가 컴퓨터와 인간 간의 대결이 펼쳐지려면 적어도 10년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알파고가 인간처럼 바둑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며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고(AlphaGo)는 천재 게이머이자 신경과학자인 데니스 하사비스가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다. 지난해 10월 천재 바둑 기사 판 후이와의 대국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네이처 논문에 실리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파고는 프로기사의 3천만 개 움직임을 학습해 57%의 확률로 사람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스스로 바둑 전략을 구상하고 학습할 수 있다.
이세돌 프로 바둑기사가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하사미스 CEO는 "알파고가 대국에서 습득한 많은 기법들은 현실 속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고자 한다"며 "알파고에 활용된 방법론은 범용적이기에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알파고의 신경망 구축기법은 인간들이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동일한 접근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해결하기 어려워했던 기후 모델링, 의학 진단, 복잡한 질병 치료 해결 등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달 3월 펼쳐질 대국을 통해 인간의 독창성과 지능이 강조될 것"이라며 "바둑을 서양세계에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인간과 컴퓨터 간의 바둑 실력 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세대가 걸린다고 생각했다"며 "알파고가 판 후이 2단을 상대로 전승한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총재는 "결과를 떠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대결이 될 것"이라며 "또한 앞으로 사회의 여러가지 난제를 푸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