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PP조선에 대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오랜 진통 끝에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을 허용하기로 했다.
MR탱커 전경 <사진=SPP조선> |
SPP조선은 채권단이 인수·합병(M&A)전에라도 수익이 나는 선박에 대해 신규수주를 허용한다는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SPP조선 수주선박에 대한 RG 발급 부결 의사를 전달한 지 3개월 만이다.
RG는 조선업체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사의 보증으로, 조선업체가 배를 제 시기에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경우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지불하는 방식이다.
그간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일부에서 RG 발급을 지속적으로 반대하면서 채권단간 합의가 불발됐으나 결국 입장을 전향하면서 최종 합의가 성사됐다.
RG발급 허용 배경에는 신규수주를 통한 계속기업가치 유지로 성공적인 M&A를 완료해야 한다는 주장과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불안 해소 및 채권단 사전협의사항 등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SPP조선은 중단됐던 신규 수주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하게 됐으며, 과거 미국 경제재제로 중단됐던 이란 선주(IRISL)와의 계약 이행 논의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뒤늦은 결정이지만, 채권단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에 환영한다"며 "M&A의 실질적인 성공을 위해 인수자가 조선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M&A 이후에도 RG 발급에 적극적이고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