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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분기 성장률 상향, 추가 긴축 근거 마련

기사등록 : 2016-02-2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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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상향, 1월 소비·물가 지표는 '긍정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내용이 부실했다고 평가했다.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이 대부분 기업재고 가치의 상향 조정 때문이었고, 소비지출 증가율도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률 수치 자체가 올라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미국의 중앙은행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도 오름세를 보여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해석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쇼핑객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사진=블룸버그통신>

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0%(연율)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7% 성장했다는 속보치 발표 때보다 상향 수정된 수치다.

4분기 GDP 성장률은 0.4% 성장했을 것이라는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도 웃돌았다. 이로써 미국의 GDP 증가율은 2분기 3.9%, 3분기 2.0%보다 둔화했으며 지난해 전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14년과 같은 2.4%로 집계됐다.

◆ 기업재고 상향, 소비지출 하향

4분기 성장률 상향 조정은 대부분 기업재고로부터 나왔다. 당초 686억 달러로 집계된 4분기 기업재고는 817억 달러로 수정돼 기업재고가 GDP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정도는 0.45%포인트에서 0.14%포인트로 줄었다. 그러나 기업재고의 증가는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하락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당초 2.2%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4분기 소비지출은 2.0%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이는 2분기 3.6%, 3분기 3.0%에 비해 둔화한 기록이기도 하다.

수입의 감소 역시 우려를 낳는 부분이다. 당초 상무부는 4분기 중 수입이 1.1%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수정치 발표에서 0.6% 감소로 수정했다.

바클레이스의 롭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 4분기 GDP 지표의 상향 조정은 예상보다 강했다"면서도 "기대보다 대부분의 수정과 상향이 재고의 상향 때문이었고 다른 변화는 속보치 발표와 비교할 때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TD 증권의 밀란 멀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소비활동의 하향 조정은 GDP의 주요 요소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재고의 수정은 1분기 GDP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수치 상향과 양호한 1월 소비·물가 지표, 연준에 긴축 근거 마련

내용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이날 GDP 수치의 상향과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발표 이후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한 차례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보는 시장 참가자들도 늘어났다. 

상무부는 1월 중 PCE 가격지수가 한 달 전보다 0.1% 상승에 그쳤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14년 7월 이후 최대폭인 1.7% 올랐다. 

작년 4분기 증가율이 하향 수정된 소비지출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폭인 0.5%의 전월비 증가율을 보였다.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소비지출은 0.1%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블룸버그가 CME 그룹의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시장은 올해 최소한 한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가량으로 보고 있다. 전날 35.8%보다 높은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미 달러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26분 현재 전날보다 0.90% 오른 98.164를 기록 중이다.

국채시장에선 2년 만기 미 국채가 전날보다 7.8bp(1bp=0.01%포인트) 오른 0.7973%를 기록 중이며 미 국채 10년물도 7.1bp 상승한 1.7658%를 가리키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로저 베이스턴 이사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단기 금리를 올리는 과정을 지속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것은 달러 강세 요인"이라면서 "GDP 보고서는 실제로 너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았지만, 침체에 대한 공포를 정당화할 만큼 차갑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멀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 있어서 4분기 GDP의 상향 조정은 일부 고무되는 것이겠지만 연준이 최근 세계 성장에 대한 역풍의 영향을 평가하면서 3월 회의에서 관망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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