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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너4세' 박정원 체제로 위기 넘는다

기사등록 : 2016-03-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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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신임 회장, 주총 거쳐 28일 공식 취임..재무구조개선 등 난제 산적

[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내 대표 장수기업인 두산그룹이 3세 경영을 끝내고, 4세 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두산가 3세이자 현 총수인 박용만 회장이 물러나고, 조카인 박정원 회장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두산그룹은 2일 주주총회 안건을 선정하는 이사회를 열고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오는 25일 있을 두산 정기주총 및 이사회를 거쳐 28일 두산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 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년간 두산그룹 회장직을 맡은 박용만 회장은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자리를 자연스레 물려주게 됐다.

(좌)박정원 신임 회장 , 박용만 회장(우) <사진=두산>

박 신임 회장은 (故)박두병 두산그룹 창업 회장의 맏손자이자 14년간 그룹 수장을 맡았던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박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박용만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박정원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은 유지한다.   

두산家는 그동안 형제경영을 지향해 왔다. 지난 2005년 후반부터 2009년을 제외하곤 두산 가족일가가 회장직을 맡아왔다. 1981~1991년, 1993~1996년까지 박용곤 명예회장이, 1997~2004년까진(故) 박용오 회장이 그룹 회장을 수행했다.

그 뒤 2005년에는 박용성 회장이, 2009년~2011년까지 박용현 회장 그룹 수장을 맡았고, 2012년부터 지금까지는 박용만 그룹 회장직을 이어왔다. 2009년~2011년까지는 그룹 회장직을 비어둔 채 두산 가족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신규회장 선임을 결정했다"며 "박용만 회장이 회장직 이임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신임 회장은 사원부터 시작해 지난 30여 년 동안 몸담으며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두산베어스 구단주를 맡으며 무명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두산베어스 선수 육성시스템을 탄생시킬만큼 평소 인재발굴과 육성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의 새 수장을 맡게된 박 신임회장에게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2조원 대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 현재 재무구조개선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알짜사업부인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앞두고 있으며, 방산계열사인 두산DST매각도 진행중이다.

지속되는 업황악화에 따른 실적부진과 부채 증가로 유동성 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급기야 자회사 밥캣 국내 상장 계획을 밝히며 이를 통해 자금 수혈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실적부진 등으로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 대상에 신임사원 포함이 논란이 돼 박용만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이처럼 이래저래 뒤숭숭한 그룹 분위기 속에서 박 신임 회장의 첫 임무는 내부직원 추스리기와 재무구조개선 작업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또 올해부턴 면세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며 신사업 챙기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 진출 성공 당시 박 신임회장은 그룹의 주요 결정과 사업 추진에 핵심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핌>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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