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해 글로벌 슈퍼리치 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규모 3000만달러(약 368억원) 이상의 슈퍼리치 수는 18만7000명으로 전년도보다 3%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블룸버그> |
앞서 10년 동안 슈퍼리치 수가 61% 늘어나며 꾸준한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지난해처럼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는 슈퍼리치 자산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주식시장 손실을 지목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부자들의 경우 유가 급락이 타격이었으며 환율 변동도 슈퍼리치 자산에 직격타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고액자산가 수가 급격히 줄어든 국가는 브라질로 1년 사이 12%가 줄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8% 감소, 러시아와 미국, 중국이 각각 5%, 2%, 1%씩 줄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러한 감소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슈퍼리치 수는 41%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증가 속도는 지난 10년과 비교해서는 현저히 둔화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퍼리치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북미지역으로 6만9300명으로 집계됐고, 유럽이 4만6200명, 아시아가 4만11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앞으로 10년 동안은 국가별 순위도 뒤집혀 아시아가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트 프랭크는 슈퍼리치들의 인기 투자처는 부동산으로 지난 2009년 이후 글로벌 상업부동산 투자의 4분의 1이 이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부자들이 마냥 트로피자산(기념비적 자산)만을 찾지 않고 상당히 스마트해졌다며, 이들은 다른 자산클래스보다 상업용 부동산을 매력적 투자처로 꼽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슈퍼리치들은 부동산에 1780억달러를 쏟아 부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끈 것은 호텔 투자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투자가 몰린 곳은 북미지역으로 중국과 중동 부자들이 자금을 집중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