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SKB, 5000억 콘텐츠 투자계획 발표…경쟁사 "실제론 1500억"(종합)

기사등록 : 2016-03-08 15:4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SKB, "CJ헬로비전 인수 후 콘텐츠 생태계 지원"..反SK "독점 강화"

[뉴스핌=심지혜 기자]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과 합병 후 콘텐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년 동안 3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콘텐츠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또한 1800억원을 재투자해 총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 같은 금액이 국가 조성 펀드에 뒤지지 않는 규모라며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콘텐츠 투자를 위해 준비한 약 3000억원 수준에 맞먹는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가 직접 투자하는 금액은 앞서 합병 발표 당시 밝혔던 금액에서 500억원만 늘어난 것이며, 1년에 대한 계획만 있지 나머지 4년에 대한 실질적인 계획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과의 합병 이후 5년 동안 총 5000억원을 콘텐츠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합병 하지 않고도 가능한 일이며, 실제 합병법인이 투자하는 금액은 1500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는 8일 간담회를 열고 “CJ헬로비전과의 합병법인은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1500억원을 출자하고 1700억원은 투자를 유치해 총 32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성된 펀드는 콘텐츠 제작에 2200억원, 관련 스타트업 활성화에 1000억원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합병법인은 12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한류 드라마 및 사회, 환경, 교육, 문화 관련 다큐멘터리 등 VOD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지상파와 함께 UHD 등의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한류 콘텐츠 제작을 위한 프로젝트 발굴에도 나선다.

아울러 총 600억원 규모의 융복합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1인 창작자(MCN) 콘텐츠와 VR(가상현실) 콘텐츠 등 신기술 기반의 뉴미디어 콘텐츠에도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계획은 정부가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을 승인했을 때에만 실현이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 사장은 “합병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콘텐츠 투자 계획은 상당히 축소되거나 어려워 질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SK브로드밴드의 이 같은 계획이 공허한 펀드 조성 액수만 되풀이 할 뿐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콘텐츠 투자와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 간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양 사는 “인수합병을 전제로 이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방송통신에 이어 콘텐츠 유통시장 독점화를 통해 자사 미디어 플랫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미디어-콘텐츠 산업간 배타적 협력관계가 강화돼 SK측 미디어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에게만 혜택이 국한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SK브로드밴드가 밝힌 투자 금액 중 실질적인 투자는 1500억원으로 나머지는 직접 투자가 아닌 펀드 형식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콘텐츠 투자 내역 또한 SK브로드밴드가 기존 진행해 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총 5년 동안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3200억원은 1년에 대한 것일 뿐이며 나머지 1800억원은 초기 투자 금액과 여기에서 발생되는 수익을 재투자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추가 투자되는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측은 "산업 성장의 과실이 독점적 플랫폼 사업자에만 집중되고, 콘텐츠 사업자들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에게 종속되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며 "결국 이번 계획은 SK의 지배력 확대를 통한 독점강화 차원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유감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