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대한해운이 포스코와 한국전력 등 대형 화주들의 안정적 화물 운송 및 매출 확대를 위해 전용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올해 5척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8척의 전용선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해운사는 자체 소유한 사선과 선주로부터 빌린 용선을 통해 화주와 운송계약을 맺는다. 이중 전용선은 화주와 10~20년간 장기계약을 맺고 철광석, 석탄, 핫코일 등을 공급하는 배로,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수요가 생길 때마다 화물을 수송하는 부정기선은 시황변동에 민감한 특성이 있다.
대한해운은 올해 한국남부발전(유연탄ㆍ1척), SNNC(니켈광석ㆍ2척), GS동해전력(유연탄ㆍ2척), 포스코(철광석ㆍ3척)등의 화물을 전용선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이중 포스코와 SNNC 선박은 중국 양판그룹(6만4000DWTㆍ2척)과 대한조선(20만7000DWTㆍ3척)이 각각 건조했다.
또한 내년 5월부터는 한국가스공사(LNGC 2척), 한국남동발전(케이프사이즈급 1척)과의 장기계약으로 3척의 전용선이 투입된다. 이 중 2척은 가스공사와 계약한 17만4000㎥(CBM)급으로, 현재 대우조선에서 건조중이다. 대한해운은 가스공사와 남동발전과의 계약으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같은 해 SM그룹에 편입된 대한해운은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수주회복을 위해 보유 선종을 다양화하고 영업 및 화물 다변화 등 체질개선에 노력해왔다.
이 결과, 포스코 자회사인 SNNC와 장기계약에 성공하면서 철광석·석탄 위주이던 수주 영역을 니켈광석으로도 확대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현대글로비스와의 자동차운반선(PCTC) 운항계약으로 선종 다변화도 이뤄냈다.
대한해운은 전용선에서 매출의 75%가 발생하는 비교적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주와의 신뢰 형성으로 부정기선 부문에서 전용선 계약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민간 발전사인 GS동해전력과의 발전용 유연탄 계약(10~15년)은 이 같은 영업활동의 결과다.
대한해운은 저유가 기조 속에 최근 주춤했던 실적이 이번 장기계약 확대로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전용선은 현재 22척으로 내년까지 총 8척이 투입되면 보유한 전용선 선대는 30척으로 늘어난다. 특히 주 매출처인 포스코 물량은 7척에서 9척으로 늘어나며, 한국전력(4척)과 한국가스공사(10척)의 전용선도 2척씩 늘어나면서 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된다.
한편, 대한해운은 1976년 포스코(당시 포항종합제철)와 광탄선 장기수송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최초로 전용선 사업을 시작했으며 업황 악화로 2011년 법정관리를 받은 뒤 2년 뒤인 2013년 SM(삼라마이다스)그룹에 편입됐다. 대한해운은 오는 25일 강남 사옥을 떠나 마곡지구 소재 SM R&D센터로 이전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