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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ISA 수수료 딜레마...최소화해도 투자자는 부담

기사등록 : 2016-03-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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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적극투자형에 1% 내외 수수료 책정할 듯
연 4% 수익으로 200만원 벌면 수수료 50만원 내야

[편집자] 이 기사는 03월 08일 오전 10시5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를 앞두고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생각보다 높지 않은 수익률에다 비싼 수수료까지 내야 돼 투자자 입장에서 실익이 적다는 얘기다. 

1000만원을 투자해 연 4%의 수익률로 5년간 200만원을 번다면 세금을 안내는 대신 50만원의 수수료를 떼야한다. 이는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액 30만8000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연 4%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4%수익을 실현해도 손에 들어오는 것은 세금을 낼 때보다 적은 것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판매를 시작하는 일임형ISA 수수료는 평균 1% 미만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안정형 투자자에게는 평균 0.5%, 적극투자형에게는 1%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도 증권사가 책정하는 수준으로 수수료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12곳은 지난 4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일임형ISA 수수료 체계와 모델포트폴리오(MP)를 보고했다. 해당 증권사는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이들이 적어낸 수수료는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수수료 평균인 1.5~2.5%보다 최대 2%포인트 가량 낮다. 이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1.0~1.5% 보다 싼 것.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많지 않은 수익에 비해 수수료가 비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일임형 ISA의 적극투자형의 기대수익률을 연 4% 가량으로 예상한다. 

ISA에 1000만원을 투자해 예상대로 연 4% 수익을 달성하게 되면 수익금은 40만원이다. 40만원씩 5년간 번 200만원 중 이자배당소득분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 만약 200만원 전부가 이자배당소득이라면 30만8000원(세율 15.4%)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수료가 1%라면 수익률에 관계없이 매년 10만원씩 5년간 50만원을 떼야 한다. 결국 세금보다 많은 금액을 수수료로 떼게된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채권이나 은행 예적금 등 안정형 포트폴리오로는 연 4%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다. 국내채권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2.46~2.53% 가량이다. 

적극투자형 투자자들은 국내외 주식형 상품,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해 기대수익률을 높이게 된다. 이들은 그만큼 손실 가능성도 크다.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83%이며 해외주식형펀드는 -10.88%다.

증권사들은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수수료를 최대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한 증권사 ISA 담당자는 "개발 단계부터 제도의 취지를 반영하는 것이 최우선 고려사항이었다"며 "수수료를 높여 증권사 수익을 내려고 접근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증권사 담당자도 "무작정 수수료를 낮추고 경쟁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해외주식형 위주로 구성된 상품을 포트폴리오라면 수수료가 낮게 가져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정 수준 이하로 수수료를 내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증권사도 있다.

또 다른 증권사 임원은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은 편"이라며 "5년이라는 ISA 가입기간 동안 자산관리를 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수수료 인하 경쟁은 하지 않겠다"며 "전체 자산의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는 정도로 수수료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일임형 비용을 최소화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며 "고객들이 ISA 가입하기 전에 수수료가 가장 유리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알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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