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13년 최저치까지 내렸던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이후 상승 속도를 놓고 전문가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지난 7일 크레디트스위스의 잰 스튜어트 원유 전문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융잡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오는 5월까지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상승 위험'이라고 칭하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튜어트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이 같은 상승 위험은 과소평가되어왔지만, 이제 이 위험을 강조해야할 때가 왔다"면서 "지나치게 낮은 유가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 전망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밝다면서, 유가가 한 달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45%나 치솟은 것이나 거대한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이 경착륙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직접적인 근거로 들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바닥장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풀죽어있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RBC 캐피탈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가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시장의 투자심리(psychology)가 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위해 유가를 50달러 선까지 끌어올릴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배럴당 50달러 회복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IHS의 빅터 섬 원유 및 가스 전문 애널리스트는"아직 원유 수급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섬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돌파한 것조차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의미있는 수준까지 떨어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며, 그 이후에야 원유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예상. 그는 "오는 5월까지 배럴당 50달러로 오르는 것은 너무 이르다. 올해 말은 되어야 50달러로 회복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배런스는 최근 전문가 조사를 인용 헤지펀드와 롱온리(long-only) 자산운용역들 대다수가 오는 5월에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서 40달러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또 올해 말에 유가가 배럴당 55달러선을 넘길 것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