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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난해 은행권 실적이 주주총회 결산을 앞두고 현대상선에 요동치고 있다.
<자료=개별은행 및 대신증권> |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 우려가 커지면서 여신의 건전성 분류 및 대손충당금 재조정 문제가 불거져서다.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지 않은 은행은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점쳐진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4일 지난해 순이익을(지배기업 소유지분)4480억원에서 4210억원으로 270억원 줄이는 정정공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순익도 9368억원에서 909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상기업이긴 하지만 선제적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현대상선의 건전성 분류를 '정상'에서 '고정'으로 다시했다"며 "충당금 285억원(여신대비 45%)을 추가로 쌓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현대상선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660억원 정도다.
은행은 기업 여신을 적기상환 가능성 등에 따라 건전성을 정상(0.85% 이상), 요주의(7% 이상), 고정(20% 이상), 회수의문(50% 이상), 추정손실(100%) 5단계로 분류, 그에 맞춰 충당금을 달리 쌓아야 한다.
현대상선은 정상기업이다. 하지만 금융권 부채가 많은 대기업집단을 집중관리하는 주채무계열 제도의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산업은행과 맺어 가장 낮은 수준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2013년 12월 발표한 3조3000억원이 넘는 자구안을 초과 이행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 침체의 직격탄으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며 법정관리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여신 건전성 분류를 재조정했다.
산은 관계자는 "올 1월 정상에서 고정으로 재분류, 지난해 손익에 다 반영했다"며 "회사의 대규모 출자전환 등이 예상되기에 그 정도에 해당하는 충당금을 쌓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익스포져는 개별은행 및 대신증권 자료를 종합하면, 산은이 1조2000억원, 우리은행 1400억원, 하나금융 660억원, 국민은행 590억원, 신한은행 100억원 가량이다.
이들 은행은 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 적립을 달리한 상태라 은행에 따라 현대상선 이슈가 지난해 실적 및 올해 1분기 등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보수적 충당금 적립을 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실적에 현대상선에 대한 추가 충당금을 100% 적립, 현대상선 위기에 따른 실적을 변경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현대상선 건전성 분류를 '요주의'로 해놓은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충당금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현대상선 충당금 적립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8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충당금 적립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대상선의 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 적립 규모 공개를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