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유가가 휘발유 재고 급감과 산유국 생산량 동결 기대에 힘입어 가파르게 치솟았다.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9달러, 4.9% 뛴 38.29달러에 마감됐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29달러, 3% 상승한 40.9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453만배럴 감소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도 112만배럴이 줄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 감소세는 2년래 최대 폭으로 앞서 시장이 예상한 감소폭인 140만배럴을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은 정제유 재고도 4만배럴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장 초반에는 한 이라크 석유 관계자가 국영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오는 20일 모스크바에서 회동을 하고 산유량 동결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에 유가가 강력한 랠리를 연출했다. 다만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회동을 위한 날짜나 장소가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페트로매트릭스 원유 전략가 올리비에르 제이콥은 "올 하반기에는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문제는 상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 회동에서 일종의 산유량 동결 결정이 내려진다면 하반기 수급여건이 타이트해질 수 있기 때문에 분명 가격에는 지지요인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