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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M/S보다 이윤, 프리미엄 경쟁 격화

기사등록 : 2016-03-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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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OPPO등 이윤 91% 독점 애플의 아성에 도전장, 고가 브랜드에 주력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19일 오후 4시4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연 기자] 2016년 올해엔 중국 휴대폰 업계가 더 이상 외형 위주의 제살 깎아먹기식 저가 시장공략이 아닌 이윤 추구에 힘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캐나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에 따르면, 2015년 세계 시장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는 ▲삼성(23.9%) ▲애플(17.2%)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LG ▲중싱(ZTE) 순이다.

하지만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91%의 이윤은 애플이 ‘꿀꺽’했다. 세계 최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은 애플 이윤의 1/10 수준에 머물렀다.

즉 애플, 삼성 등을 제외하고 마이크로소프트, HTC, 레노버, 소니 등 다수의 휴대폰 제조사는 적지 않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입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중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업체들의 이윤도 훨씬 각박한 상황이다. 중국 업계 전문가는 화웨이, OPPO, Vivo 등은 휴대폰 1대당 100위안의 이윤을 남겼을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폰 적자 실적을 발표한 레노버 외에 현재 대다수의 중국 업체는 구체적인 이윤 수치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IHS Technology가 집계한 전 세계 제품 출하량으로 따졌을 때, 2015년 중국 업체 순위는 ▲화웨이(1억800만대) ▲레노버(7400만대) ▲샤오미(7310만대)다. 나머지 업체는 5000만대 이하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휴대폰 마진율로 순위를 집계해보면 레노버와 샤오미는 TOP3 안에 들지 못 한다는 업계 분석이다. 출하량에서 레노버와 샤오미에 밀린 OPPO와 Vivo가 휴대폰 이윤 면에서는 이 업체들을 압도하기 때문. 결과적으로 ▲화웨이 ▲OPPO ▲Vivo 세 업체가 ‘알짜배기’인 셈이다.

<이미지=바이두(百度)> 

라오야오(老杳) 휴대폰 전문 매체 CNMO 사무총장은 올해 화웨이, OPPO, Vivo 세 업체의 이윤이 모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휴대폰 판매를 통해 올해 약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의 이윤을 달성할 거라는 설명이다.

중국 매체 증권일보가 인용한 한 시장전문기관의 수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8.6%의 순수익률을 달성, 주머니를 가장 두둑이 채운 중국 휴대폰 업체가 됐다.

화웨이의 뒤를 이어 OPPO와 Vivo는 각각 8.2%, 7.9%의 순수익률을 나타냈다. TCL과 ZTE는 순수익률 3.8%, 2.1%를 기록했다.

중국 휴대폰 업체의 ‘이윤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중국 IT연구원이 발표한 ‘2015 국산 휴대폰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업계가 점차 프리미엄폰 노선으로 전환되며 대당 2000위안 이상의 휴대폰이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면 업계 전반의 이윤은 낮다는 지적이다.

왕양(王陽) IHS Technology 중국시장 연구 총책임자는 브랜드 고급화가 순이익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OPPO와 Vivo의 경우 활발한 광고를 통해 브랜드 고급화에 성공했다. 비싼 광고료로 인해 기업 비용이 늘어나도 제품을 비싸게 팔기 때문에 판매가격 상승률이 비용 상승률을 앞지른다는 것.

두 업체는 오프라인 채널과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이윤과 브랜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화웨이는 마케팅보다는 기술력 향상에 더 초점을 맞춰 프리미엄폰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전자상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샤오미, 메이쭈(魅族), 러스왕(LeTV) 등의 경우 인터넷에서 가격 및 사용자 평가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없기 때문에 이윤이 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

러스왕은 자사 콘텐츠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에도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실이 나는 초저가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러스왕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예전처럼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제살 파먹기식 전략이 아닌 ‘이윤 보전’에 힘쓸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왕양 총책임자는 증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성숙되면 휴대폰 이윤율은 3~5%에 머물 것”이라며 휴대폰 업계는 콘텐츠와 서비스에 차별화를 두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액정필름, 케이스, 보조배터리, 이어폰 등 휴대폰 주변기기가 의외의 쏠쏠한 이윤을 가져다 주면서 이에 대한 휴대폰 업체의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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