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구글의 AI(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AI의 산업적 파급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간의 역할을 담당할 지능형 로봇, 교통 제어 및 감시 시스템 등이 AI와 결합되면서 대규모 신시장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업인 IDC는 지난 10일 '전세계 상업용 로보틱스(로봇) 보고서'에서 전세계 로보틱스 및 관련 서비스 시장이 연평균 17% 성장해 2015년 710억 달러(85조원)에서 2019년에는 1354억 달러(16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발전하면서 이를 탑재한 로봇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가장 유망한 분야는 어디일까.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AI 관련 유망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자율 주행 자동차의 연간 생산량이 약 1억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AI 기술 개발을 가장 먼저 시작한 미국의 경우, 2000년대부터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으며, 이에 따라 2017년 경에는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바둑기사의 대국이 열리고 있다. <사진=구글 제공> |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는 지난 2004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대회(다르파 그랜드 챌린지)를 개최해 대학, 연구소, 기업의 연구개발 참여를 유도했고 향후 미 육군 장비의 3분의 1을 무인장비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가 이뤄진 이후 초기 시장은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나, 2025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현대자동차와 아우디와 벤츠, 닛산,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구글을 비롯한 IT 기업까지 자율 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기 전부터 기존 제조사들과 IT 업체들 간의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알파고를 앞세운 구글은 AI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하면서 향후 자율주행차와 지능형 로봇 시장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외에도 지능형 로봇 시장 역시 AI 기술력 증가에 따라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3년 44억 달러에 불과했던 지능형 로봇 시장은 지난 2011년 127억 달러로 연평균 14.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공성장하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가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위한 허가를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사진 = 현대자동차> |
특히 제조업용 로봇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일본이 17.5%로 1위를 차지하면서 노동 인구 감소에 대한 대비에 나선 상황이다. 뒤를 이어 미국(17.47%)이 근소한 차이로 2위, 독일(12.7%)이 3위, 한국(5.8%)은 4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오는 2017년까지 세계 지능형 감시시스템 시장도 연평균 2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CCTV 설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능형 감시시스템 구축 수요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IDC 존 샌터게이트 리서치 매니저는 "기술적 측면에서 로보틱스는 티핑 포인트(전환점)에 도달했다"며 "로봇 역량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지만 로봇 개발에 대한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