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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작년 3월부터 1년째 한국의 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0.7%에 그치며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5년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로인해 디플레이션 우려로 번졌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3%를 기록하고, 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 영향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 외국인의 베팅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물가연동국채를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사들였다. 올들어서도 610억원 가량을 매수, 총 보유액이 3000억원 가량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에 따라 원금과 이자가 변하는 국채다.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일반 국채에 비해 수익이 낮으나, 물가가 오르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물가채 가격이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채에 디플레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BEI(기대인플레이션)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려지면서 물가채 수익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까지 수익률을 4.2%로 보고 있고, 만기까지 보유해도 국채보다 매력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7월~현재 BEI 추이<자료=코스콤> |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BEI는 한 달전에 비해 17.3bp 올라 55.5bp를 기록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년비 1.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락 등이 진정되면 올해 물가 상승률은 2%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본부장은 "물가채를 사고 싶은데 못 들어간 곳도 있다"며 "BEI가 바닥부터 계속 오르고 있어 향후 유가만 괜찮으면 수익률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4주 연속 상승했다. 배럴 당 30달러 중후반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점을 이미 극복하고 새로운 균형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유가 상승세가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채 매수 흐름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