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구글 AMP는 언론사를 줄 세우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또한, 플랫폼과 매체 간 종속관계를 지속하려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뉴스의 미래, 저널리즘이라는 가치가 존중받기 위해 이러한 생태계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구글코리아는 14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언론사를 위한 뉴스 생태계'라는 주제'로 리차드 깅그라스의 강연회를 진행했다.
35년 간 미디어 환경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깅그라스 구글 뉴스 총괄은 "구글은 세계의 정보를 어떻게 정리해서 잘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라며 "플랫폼은 각 매체가 그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깅그라스 총괄과의 일문일답이다.
리차드 깅그라스 구글 뉴스 총괄이 14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수경 기자> |
-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 결과는 다소 다르다. 네이버는 사람이 수작업해서, 구글은 알고리즘에 기초해 기사 목록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은 네이버와는 달리 내부에 편집인을 두고 있지 않다. 어떤 매체가 낫다, 아니다를 판단하지 않는다.
- 구글은 실시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고, 검색해서 뉴스를 찾아보는 사용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검색 뉴스량이 줄었다기보다는 SNS를 활용한 뉴스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의 행동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그런 변화를 보고 있다. 현재 구글 뉴스는 하나의 '뉴스'에 대해 2000개의 기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하나의 신호로 인지한다. 매체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메인 기사로 올리는 것도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구글은 이 모든 것을 알고리즘에 반영한다.
구글 뉴스에는 가십, 연예와 같은 이야기가 없어서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는 의견도 있다. 편집 방향을 지금과는 다르게 설정해서 가십성 기사를 보여주면 안되느냐는 주장도 있지만 우리는 그런 기업이 아니다. 우리는 언론의 많은 기사를, 어떤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지 보여주려고 한다. 같은 것을 고민하는 한국의 다른 매체들과 함께 구글 뉴스를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뉴스의 배열을 자체적으로 편집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여전히 준수하고자 한다.
- 미디어가 사라진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디어가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지표를 본다면 전통적인 미디어들의 시장 비중이나 목소리 비중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의 힘 덕분에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그만큼 경쟁이 심화된 것도 사실이다.
- 구글이 지향하는 뉴스 생태계는?
▲'새롭게 사고(思考)'하는 것이다. 탐사보도를 예로 들겠다. 탐사보도로는 수익화는 어렵다. 30만명의 매달 10유로씩 구독하면서 수익화 모델에 참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명확한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는 집중과 혁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장을 더욱 잘 이해해야 한다.
- 인공지능 기자와 저널리즘의 탄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손쉽게 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기계가 작성하는 기사에 대한 여러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사가 굉장히 구조화된 경우, 다시 말해 하나의 야구 게임을 요약하는 경우에는 적합할 수 있다고는 본다. 특정 어휘가 반복된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시적인 표현을 쓸 때는 어려울 수도 있다.
- 한국에서는 온라인 매체 운영에 관해 최소한의 인력을 지정하는 등 법적인 규제를 맺고 있다. 한국은 인터넷 신문의 난립으로 인해 저널리즘 품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구글은 한국의 언론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시장이나 언론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못한 점 양해 부탁한다.
나는 언론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월드와이드웹(WWW)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이 다양한 목소리를 제공하려는 수단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예전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 관련 탐사보도를 실행하는 매체의 경우 사각지대를 잘 파고들면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사회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다양화되고 표현 방식이 다변화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해외에서는 비중이 크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우리의 존재감이 작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구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작은 노력들이라도 다 해보려고 한다. 구글 뉴스, 구글 트렌드 등을 통해서 말이다. 이 뉴스 생태계를 어떻게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이같은 대화를 많이 해보고자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